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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미-중, 서로 ‘성의 표시’ 협상분위기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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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관세 부과 시점 늦추자

중 “미국산 농산물 일부 구매 재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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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성의 표시’를 주고받으며 협상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미·중이 추가 관세 부과 유예 등 무역전쟁 확전을 막는 선에서 일정한 양보를 주고받으며 이른바 ‘스몰딜’(작은 거래)에 합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지난 13일 돼지고기와 대두(콩) 등 일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지난해 4월과 올 6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에 대해 각각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또 9월에도 10%의 관세를 추가해,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는 무역전쟁 이전 12%에서 현재 72%까지 치솟았다. 미국산 대두 역시 올 6월(25%)과 9월(5%) 각각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서, 무역전쟁 이전 브라질 등 경쟁국과 같은 3%였던 게 33%까지 뛰었다.

중국의 이번 조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5%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보름 남짓 늦추겠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에 따라 중국이 10월1일 건국 7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고려해 추가 관세 인상 시점을 기존 10월1일에서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중은 10월 초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한 실무협의를 이번주부터 시작한다. 앞서 류허 부총리는 지난 12일 회담 의제에 대해 “무역수지 균형과 시장 진입, 투자자 보호 문제 등에 논의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협상에서 미국이 주로 강조했던 중국 경제의 구조개혁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미·중이 관세 추가 인상 자제 등 상황 악화를 막는 한편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 수입을 늘리는 식의 ‘작은 거래’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입은 미국 농가에 숨 돌릴 틈을 주고,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도 ‘성과’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스몰딜도) 고려는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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