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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말기환자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시 통증완화·진료비 절감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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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라포르시안] 입원형 호스피스가 말기암환자한테서 완화목적 치료와 의료비 절감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원장 김성우)은 '건강보험 적용 이후 말기암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과 효과분석(연구책임자 소화기내과 박병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 7월부터 입원형 호스피스의 건강보험 적용에 따라 호스피스의 이용 현황과 효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를 보면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암사망자 167,183명 중에 입원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는 총 2만6,717명(16.0%)으로 집계됐다.

암종에 따른 호스피스 이용률은 췌장암(24.5%), 유방암(19.6%) 그리고 담낭 및 담도암(18.2%)에서 높았고, 방광암(12.1%), 전립선암(9.7%), 혈액암(4.6%)에서 낮았다.

호스피스 이용률이 낮았던 환자군은 80세 이상의 고령환자(12.1%), 암생존기간이 3개월 미만인 환자(12.1%), 상급종합병원 이용환자(12.5%), 의료급여환자(13.1%), 그리고 지역은 충남(8.6%), 경남 (11.4%), 경북(11.4%) 순이었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평균기간은 27일로, 이용기간이 15일 이내인 환자가 49.8%를 차지했고 16~30일 22.2%로 전체 환자의 72%가 30일 이내로 호스피스를 이용했다.

연구진은 호스피스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호스피스 이용 유무에 따른 임상결과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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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이용유무에 따른 사망 1개월 이내의 적극적인 치료(aggressive care)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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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사망 1개월 이내 기간 동안 적극적인 치료(aggressive care)는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군에서 뚜렷하게 적게 시행되었다.

기도삽관 또는 인공호흡 시행 비율을 보면 호스피스 이용환자군 중에는 57명(0.3%), 이용하지 않은 환자군 중에는 2,469명(12.5%)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환자실 치료는 호스피스 이용환자군 187명(0.09%).이용하지 않은 환자군 1,900명(9.6%), 심폐소생술은 호스피스 이용환자군 9명(0.0%).이용하지 않은 환자군 1,228명(6.2%)으로 나타났다.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률과 처방량에서도 호스피스 이용 여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망 1개월 내에 마약성 진통제는 호스피스 이용환자의 82.2%에서 처방된 반면 호스피스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57.2%에서만 처방됐다.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량도 호스피스 이용환자에서 2.55배 높았다.

호스피스 이용유무에 따른 양군간 암생존기간의 차이는 없었다. 각 암종별로도 호스피스 이용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입원형 호스피스병동은 일반병동에 비해 적은 환자수로 구성돼 있고,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이 적어 상대적으로 많은 간호사가 근무한다. 또한 45.5% 환자에서 요양보호사가 간병을 해 보조활동비용(8만2,630원)과 그 외에 다양한 서비스의 비용이 추가된다.

이처럼 입원형 호스피스병동은 일반병동에 비해 비용 부담이 더 클 수 있는 구성이지만 입원 1일당 총진료비용과 환자본인부담금이 호스피스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게 나타났다.

호스피스 이용환자의 사망전 30일 동안 1일 평균 진료비는 34만368원으로, 이용하지 않은 환자(1일 평균 37만2,491원)과 비교해 더 적었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한 이번 연구를 통해 입원형 호스피스는 완화목적의 치료효과와 비용절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입원형 호스피스는 보다 많은 말기암환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말기암환자에서 호스피스 이용률을 높이는 정책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확대와 민간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원가대비 수가 보전율 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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