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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中 돼지고기 파동에도 국내 돈육값 약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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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재고량 많은 상태서 공급량은 계속 증가, 수요는 감소…중국발 돼지고기값 급등 영향은 아직]

머니투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최저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공급물량이 많지만 수요가 이를 뒷따르지 못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100g당 삼겹살(국산 냉장) 평균가격은 2028원으로 1년 전 2197원보다 7.7% 가량 하락했다. 평년(2186원) 대비로도 7.2% 낮은 수준이다. 도매가격은 하락폭이 더 컸다. 대한한돈협회 기준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1kg당 408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65원보다 약 21% 하락했다.

국내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공급은 넘쳐나는데,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7월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992만마리)보다 2.8% 증가한 1019만마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29만 9100톤)보다 5.3% 줄어들긴 했지만 28만 3282톤으로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그간 돼지고기 가격이 좋았기 때문에 돼지 사육 마릿수와 수입량은 늘어났는데 반해 소비는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정 내 돼지고기 구매량(4주간 평균)은 1.86kg으로 전년동기(1.89kg)대비 1.6% 감소했다. 돼지고기 구매 빈도도 1.88회로 1년 전 1.90회보다 1.4% 줄었다.

중국 돼지고기 파동이 국내 돈육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나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ASF, 미국과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46.7% 올랐다. 7월에 27%보다 오른 것보다 더 가파른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연말에 2배로 오르고 내년 초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유럽산 수입물량을 빨아들이면서, 수입산과 국내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존 재고량이 많아 아직 뚜렷하게 올라가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지난해 말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을 추정한 결과 총 5만8058톤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많다.

또 우리 돼지고기가 중국으로 수출될 가능성도 낮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1월까지 구제역 발병 이력이 있어 당장 돈육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상황이 아니고, 또 미국산, 유럽산과 경쟁하기에도 단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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