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中 산업생산 증가율 17년새 최저…"6%성장 어렵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8월 지표, 무역전쟁 여파 둔화 지속…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등도 예상 못미쳐]

머니투데이

/사진=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또 부진한 8월 경제지표가 나왔다. 당국은 6% 경제 성장 유지가 어렵다고 밝혔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 시장은 당초 5.2% 증가를 예상했지만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4.8% 증가한 것에 비해서도 폭이 줄었다.

특히 산업 수출은 전년보다 4.3% 하락했다. 중국의 산업 수출이 하락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로이터는 "무역전쟁과 국내 수요 감소로 경제가 더욱 둔화하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제조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들도 좋지 않았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예상치인 7.9%를 하회했다. 1~8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대비 5.5% 증가로 예상치(5.8% 증가)보다 낮았다.

리커창 부총리는 이날 통계 발표 전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확실한 경기하방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세계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6% 이상 성장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경제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6~6.5% 사이로 추산한 바 있으며,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은 30여년 만에 최저인 6.2%를 기록했다. 중국의 부진한 지표는 이어지고 있다. 7∼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넉 달 연속으로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이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번 주 금리를 3년 만에 인하하는 등 보다 강경한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마틴 린지 라무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수개월 동안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부채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여유가 별로 없다"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나 유럽중앙은행(ECB)에 비해 제한된 선에서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