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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박용만 회장과 치맥한 한국노총 김주영 "유연근로제 확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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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사용자 대표측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유연근로제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7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박 회장의 초청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식 간담회에서다. 9월 정기국회에서 다뤄질 노동관련 법안을 놓고 노사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6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주영 위원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20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했다. 김주영 위원장을 상의로 초청한 박용만 회장은 “명절 직후에 반가운 만남부터 시작해 좋다”며 “오늘 저녁 호프미팅이 허심탄회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환영 인사를 했다. 이날 간담회는 호프 미팅에 앞서 30분 가량 진행됐다. 호프미팅은 2년 전 박용만 회장이 현직 상의 회장으로 처음 한국노총 본부를 찾고, 김 위원장도 한국노총 위원장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호프미팅을 가진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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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의 한 치킨집에서 호프 미팅을 하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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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의 환영사 이후 김주영 위원장은 노사 관련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꺼내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가 그때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한 것에 박 회장이 화답해주셨고, 그 덕분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오늘이 맥주호프가 아니라, 저희는 노동존중을 요청하고 사용자 대표인 상공회의소 회장께서는 노사 상생을 실천하시는 희망(HOPE)의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정기국회에서 여러모로 노사 간 격돌할 일도 있을 것 같다”며 유연근로제(노사가 근로시간을 자율 조정) 확대를 주장하는 재계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렵게 저희가 노동시간 단축을 이뤄냈고 지금도 현장에서 과로사가 많다”며 “노사가 같이 실태조사를 하고 정부의 지원책을 내는 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2월 경사노위를 통해 한국노총이 노동계가 반대했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합의했던 점을 언급했다. 당시 경사노위는 작업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늘이거나 줄여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52시간에 맞추는 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을 ‘2주 또는 3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이 합의를) 100% 원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에 어렵게 합의했다”며 “노사 간 합의한 부분이라도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경영계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출범한 경사노위는 정부 정부(4명), 공익위원(4명), 사용자(5명), 근로자(5명) 등 각계를 대표하는 18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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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주영 위원장(왼쪽)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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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간 이어진 공개 발언 이후 박용만 회장과 김주영 위원장은 10여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정기국회와 경사노위 2기의 출범을 앞두고 가진 간담회인 만큼 양측이 노사 관련 현안에 대해 상호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계와 노동계는 국제노동기구(ILO)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조합법 개정, 최저임금 인상, 유연근로제 확대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박수련·임성빈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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