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아사히 “日언론이 혐한 부추겨” 강력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권과 거리 둬야” 사설 통해 촉구

일본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이 16일 사설을 통해 혐한(嫌韓)을 부추기는 자국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사히는 ‘혐한과 미디어, 반감 부추기는 풍조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혐한 기사의 예로 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 10월호의 ‘격분과 배신의 조선반도…일한(한일) 단절’, 월간지 윌(WILL) 4월호의 ‘202×년 한국 소멸 카운트다운’, 주간포스트의 이달 기사 ‘성가신 이웃에 안녕…한국 따윈 필요없어’ 등을 들었다.

특히 아사히 사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사히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국가 정책에 따라 미국, 영국 등에 적대심를 일으키고 한국, 중국 등에 멸시를 조장하는 기사를 썼다”고 깊은 자성의 뜻을 드러내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권과 거리를 두고 냉정한 외교 논의를 촉구하는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외교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며 “처음부터 상대국에 대한 비난 의도가 담긴 글은 건설적 논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출판물 판매 및 시청률을 목적으로 이런 (비난하는) 논평을 보도하는 언론은 공기(公器)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했다. 또 “정치의 책임도 크다. 양국 정부 모두 상대국을 공격하기만 하고, 문제가 있더라도 선린 관계를 지향해야 하는 원칙을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