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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삭발 만류한 靑… 강기정 수석 보내 "文대통령이 걱정하니 재고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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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파문] 범여권은 "무능력 면피 쇼" 조롱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려 하자 청와대는 강기정 정무수석을 내보내 만류의 뜻을 전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에게 "대통령이 염려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삭발을 재고할 것을 요청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생 등 산적한 현안이 무척 많다"며 "(여야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대표가 삭발식 하러 가는데 나타난 강 수석은 삭발 만류 메시지만 간단히 전하고 떠났다"고 했다.

범여권은 이날 황 대표 삭발에 대해 조롱에 가까운 발언들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황 대표의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권 놀음"이라고 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머리카락이 아니라 양심의 털부터 깎으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번 삭발 투쟁은 조국 청문회를 '맹탕 청문회'로 이끈 정치적 무능력을 면피하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 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서 과거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황 대표를 향해 "이왕 머리 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보라"고도 했다. 같은 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보수 통합의 리더로 굳건히 자리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서 측은하기도 합니다만 기왕 삭발 투쟁에 돌입하셨으니 '말짱 황이다'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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