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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아직 갈 길 남았다"…트럼프, 北美 '평양 핵담판說'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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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北방문 준비돼 있지 않다"

비핵화 결단 위한 일종의 '압박'

"향후 언젠간 평양 방문할 것"

"김정은도 美에 오고 싶어할 것"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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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과 관련,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확인돼야 방북(訪北)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월 하순’ 재개로 좁혀지고 있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개시를 앞두고 나온 발언인 만큼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위한 일종의 ‘기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 초청 편지를 보내왔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며 이처럼 밝혔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미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한 국내 언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자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 방문에 대해 “나는 어느 시점엔가는, 더 나중의 어느 시점에는 그럴(방문할) 것”이라며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 위원장) 역시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비핵화 협상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진전될 경우 평양은 물론 워싱턴DC에서의 회담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월30일 이른바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에 오시면 세계 정치·외교사에 큰 사건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평양 방문을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취재진에게 “올해 중 어느 시점엔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따라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 또는 워싱턴DC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상징성’이 큰 평양 방문이 이뤄지기엔 아직 ‘환경 조성’이 덜 됐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날 발언은 지난 9일 북한이 이달 하순 미국 측에 협상 재개 의사를 발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은 항상 좋은 것”이라며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힌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상 재개를 앞두고 양측이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이 향후 비핵화 방안과 관련, 미국 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라고 촉구한 데 대해 미국 측은 그 어떤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되레 미국은 지난 13일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잘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블루노로프·안다리엘 등 악성 사이버 해킹그룹 3곳을 제재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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