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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삭발투쟁’ 한국당 농성 마무리… 조국 5촌조카 구속되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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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로 시작된 청와대 앞 농성이 약 7시간만에 마무리됐다.

제1야당 대표의 ‘삭발 투쟁’이 있은 16일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앞 농성 현장은 예고한 농성 마무리 시간을 약 1시간 앞두고 다시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11시쯤 황 대표에 앞서 한때 자유한국당을 이끌었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찾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농성 현장에서 황 대표와 약 15분간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편치 않다”며 “청와대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완전히 고장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 삭발 투쟁을 어떻게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속이 참 답답하다”며 “오죽하면 저러겠나”라고 답했다.

비슷한 시각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구속됐다는 언론의 속보가 속속 보도되기 시작했다. 조씨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농성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국당은 자정이 지난 17일 0시 8분쯤 약 7시간에 걸친 청와대 농성을 마무리했다.

황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제가 삭발의 작은 촛불을 들었다”며 “이 정부가 외쳤던 가짜 촛불이아닌 진짜 촛불을 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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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이것이 시작”이라며 “앞으로 계속되는 수사 과정에서 몸통이 밝혀질 것이고 결국 조국은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기국회를 앞둔 대응기조도 분명히했다. 나 원내대표는 농성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조국 파면 관철 및 헌정농단 중지를 위한 정기국회로 반드시 이끌 것”이라며 “모든 것에 당당히 맞서 헌정농단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연좌농성 시작 직전 정기국회 일정 조정을 시도했으나 조국 장관의 국회 출석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이면서 일정 합의에 실패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로 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는 것이 맞냐는 부분에 대해 이견이 있어서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은 일단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농성 현장에서 “조국은 정신병자”(박인숙 의원의 규탄발언), “빨갱이 잡는 황교안”(지지자 구호) 등 막말과 폭언도 쏟아진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 논란도 벌어졌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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