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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한국 농업판 알파고` 디지로그팀, 세계 농업 AI대회서 2위로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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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현권 박사(왼쪽)가 수상 후 심사위원 레오 교수(오른쪽)와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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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농업인과 인공지능이 대결 한다면…누가 토마토를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최근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 농업 인공지능(AI) 대회에서 한국의 디지로그(DigiLog )팀이 2위로 본선에 올랐다.

세계 최고 농업 대학인 와게닝겐대학(Wageningen uiversity)과 중국 IT기업인 텐센트그룹과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세계의 다국적 기업과 AI, 농업 인재들로 구성한 21개팀이 참여했다. 예선전은 24시간 동안 해커톤(hackathon) 방식으로 진행돼 21개 팀 중 5개팀만 본선에 진출, 네덜란드의 NXP와 와게닝겐대학 중국 박사들이 주축이 된 AICU팀이 1등을 차지했다. 디지로그팀에 이어 3위는 한국의 농촌진흥청에 해당하는 중국 농업과학원이 중심이 된 IUA.CAAS팀이 선정됐다.

본선 진출팀은 오는 12월부터 AI를 기반으로 실제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유리 온실에서 인공지능 센서들을 이용해 6개월간 누가 더 우수한 토마토를 재배하는지, 실력을 겨룬다. 지난해 1회차 대회에서는 AI를 이용하여 재배한 오이가 사람 전문가들이 재배한 오이 생산량 보다 17%정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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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농업 AI대회가 열린 와게닝겐대학 온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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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선 대회에서 한국의 디지로그팀은 인공지능 강화학습 분야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트윈 개념을 농업에 적용, 실제 농장과 유사한 가상의 온실환경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학습해 현장에 적용한다는 전략이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다.

예선전을 주도한 서현권 박사는 "농업 경쟁력이 시설, 장비, 기술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능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한국 농업도 이러한 선진 흐름을 잘 따라가면 세계 농업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장을 맡은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알게 된 세계적인 농업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내년에 한국에서 세계 농업 인공지능 심포지엄을 열 것"이라며 "더 나아가 아시아지역 소농을 위한 인공지능 경연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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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팀이 서포터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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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팀은 민 교수를 비롯해 서현권 박사(A.net 부사장), 농업 스타트업 최대근 파미너스 대표, 최지영 A.net연구원, 농촌진흥청 김상철 박사,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페이스 워크, 농업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이지팜, 스마트팜 전문 기업 팜에이트(Farm8), 데이터 기반 농업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IoCrops), 문태원 서울대 박사과정 등 농업 및 인공지능 전문기업이 참여했다. 후원사는 AJ, 한국벤처농업대학, 크레비스다.

디지로그(DigiLog)라는 팀명은 과학을 뜻하는 '디지털'과 자연을 의미하는 '아날로그'가 서로 조화롭게 융합한 모습을 뜻하는 합성어로,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직접 만들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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