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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과 대화 안 해…최대압박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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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강조했다고 최고지도자실이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어떤 급(級)에서도 미국과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이란에 대한 그들의 최대 압박 전략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협상 불가는 이란 체제 지도부 전체의 일관된 입장이다"라며 "우리가 대화에 응한다면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계속 압박할 게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와 대화하자고 하는 목적은 최대 압박 전략만이 이란을 상대하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그들이 최대 압박이 먹혀들어 간다고 판단하면 이란과 그 우방을 더 압박하고 괴롭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중재 역할을 하는 것도 이란과 미국의 대화를 성사해 미국의 최대 압박이 결국 승리한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다"라며 유럽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 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뜻이 있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도 이날 "미국이 핵합의 탈퇴를 후회하고 핵합의에 돌아온다면 (다자간) 핵문제 협상에 참여해 이란에 말을 건넬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뉴욕이든 어디든 이란과 만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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