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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사설] 황교안 삭발 투혼, 보수대통합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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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전격적으로 삭발식을 거행했다. 청와대를 삭발식 장소로 택한 것은 문 대통령의 ‘범죄자 조국’의 장관 임명 강행에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한다”는 의미에서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검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해 조만간 조 장관의 부인을 딸의 총장상 위조 혐의에 더해 사모펀드와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조국임명 규탄’ 시국선언과 시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의 시국선언에 2000명 이상의 교수가 참여하고 이날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제1야당 대표가 비장한 각오로 삭발식을 치르고 대여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 이는 밑바닥 민심을 대변하는 행동이겠지만 세력결집 효과도 있다. 자유한국당의 당내결속을 꾀하고 더 나아가 현 정권의 반(反)민주적 행태에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반(反)조국-반(反)문재인 세력들을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대통합하는 전기(轉機)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조 장관의 임명 강행이 부당하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원희룡 제주지사의 보수 대통합 촉매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17일 한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을 “기득권화한 가짜 촛불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순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는 물 건너갔다”고 문 정권을 비판했었다.

문 정권의 무리한 조 장관 임명 강행의 배경에는 보수 세력의 사분오열이 있다. 이렇게 한들 결기 없고 지리멸렬한 보수 세력이 뭘 어쩌겠느냐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제 황 대표가 삭발식을 통해 비장한 각오로 강력한 대여투쟁의 깃발을 올렸다. 그런 만큼 앞으로 어떻게 보수 대통합으로 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원 지사가 이 기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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