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간 상호비방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펴며 1인자의 여유를 보이는 듯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 미처 준비되지 못한 모습들도 보였다. LG전자의 주장에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못하거나 삼성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화질은 복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직접적인 응답을 피했다.
다음은 각 쟁점에 대한 양사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
◆ 안 켜지는 삼성 TV vs 영상 깨지는 LG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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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각 사마다 장단점이 다르다고 응답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각 사마다 자신의 장점에 따라 한쪽은 블랙을, 한쪽은 다양한 색상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화질을 측정하는 표준기관에선 같은 콘텐츠로 비교하더라도 (기업에서) 같은 콘텐츠를 재생하진 않는다”며 직접 비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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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같은 삼성전자의 시연에 대해 LG전자 고위관계자는 디코딩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항일 뿐 핵심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코덱은 소프트웨어나 8K 표준이 나올 경우 그때그때 대응해야 하는 문제”라며 “현재 가장 많은 8K 콘텐츠를 가진 플랫폼은 유튜브(Youtube)인데 오히려 삼성전자 제품이 유튜브서 주로 사용하는 AV1 코덱을 디코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HEVC가 표준코덱이라는 것은 삼성측인 8K 협회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 “QLED TV 아니라 퀀텀닷 LCD” vs “QLED, 가장 진보된 기술..판매량이 입증”
LG전자는 이날 삼성 TV를 부품별로 분해해 전시하며 삼성전자의 QLED TV가 퀀텀닷(QD) 필름을 추가한 LCD TV일 뿐이라며 다시금 OLED의 우위에 대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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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은 판매량 수치를 통해 이에 반박했다. 조성혁 삼성전자 전략마케팅담당 상무는 “QLED TV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을 가진 TV로 인증받고 있고 올해 500만대 이상을 기록할 판매량이 이를 입증한다”며 “소비자가 알아서 선택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화질선명도 vs 업스케일링
LG전자는 지난 2016년까지 삼성전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화질선명도(CM)에 대해 삼성전자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는 입장이다. 자사의 CM값은 90%를 상회하지만 삼성전자의 CM값은 10%에 불과하다는 직접적인 비교도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화질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해 결정되는 것이며 CM값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자사의 시스템온칩(SoC)이 가진 우수성을 강조했다.
용 상무는 “화질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어 한 가지 요소만으로 전체를 대변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CM값을 주요 화질평가요소로 삼는 곳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확대한 신문 이미지에서 명확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LG전자의 신호처리능력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허 상무는 “삼성전자는 당장 직접 즐길 수 있는 8K 화질의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현 콘텐츠의 화질 개선(업스케일링)에 집중하고 있고 이 SoC 칩셋에 담긴 노하우가 HD나 8K 동영상 재생시 차이로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비자 알 권리 위해 글로벌 시장서 계속 지적” vs “글로벌 시장서 상호비방 유감”
8K 기술을 사이에 둔 상호비방전을 두고 LG전자는 ‘알 권리’를 무기로 공격하고 삼성전자는 ‘애국심’을 방패로 삼았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고객과도 함께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고 남호준 HE연구소장(전무)도 “소비자들이 18K 금을 24K 금값에 사고 있다면 정확히 알려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LG전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기업간 다툼’이라고 표현하며 에둘러 애국심을 자극했다. 허태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전략팀장(상무)은 “원칙적으로는 외부 대응에 직접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LG전자의 비방이) 점점 노골화되면서 소비자가 오해하면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했고 조 상무도 “글로벌 시장에서 유수의 한국업체 두 곳이 서로 비방하며 점유율 다툼을 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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