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 격화와 반도체 경기 둔화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었다. 벌어서 얼마를 남겼는지를 따지는 영업이익률도 하락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높아지는 등 경영 상황이 총체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은 외부 감사 대상 법인 기업 3764곳의 올 2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 지난 1분기(-2.4%)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7.7%)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5.3%)보다도 낮다. 100원어치를 팔아 5.2원 남길 정도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결과,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 등 금융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작년 2분기 765.7%에서 올 2분기 481.3%로 뚝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소폭 상승했다. 2분기 기업 총자산에서 차입금과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1%로 1분기(22.8%) 및 작년 2분기(22.1%)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상장기업(1799곳) 공시자료와 비상장 외부 감사 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 설문조사(1965곳)를 토대로 2분기 기업 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모집단은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기업 중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공공부문 등을 제외한 1만9884개사이다.
김은정 기자(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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