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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2분기 국내 기업 매출·이익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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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 격화와 반도체 경기 둔화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었다. 벌어서 얼마를 남겼는지를 따지는 영업이익률도 하락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높아지는 등 경영 상황이 총체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은 외부 감사 대상 법인 기업 3764곳의 올 2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 지난 1분기(-2.4%)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7.7%)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5.3%)보다도 낮다. 100원어치를 팔아 5.2원 남길 정도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결과,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 등 금융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작년 2분기 765.7%에서 올 2분기 481.3%로 뚝 떨어졌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작년 2분기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9.5%였는데, 올 2분기에는 5.5%로 급감했다.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5.0%에서 4.8%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면서 수출이 부진했고, 특히 반도체 경기 둔화로 관련 제조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소폭 상승했다. 2분기 기업 총자산에서 차입금과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1%로 1분기(22.8%) 및 작년 2분기(22.1%)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상장기업(1799곳) 공시자료와 비상장 외부 감사 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 설문조사(1965곳)를 토대로 2분기 기업 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모집단은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기업 중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공공부문 등을 제외한 1만9884개사이다.





김은정 기자(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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