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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시아, 中·印 등 7개국과 군사훈련…분명한 '반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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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군사동맹 가능성 시사…고립되지 않아"

"中, 러시아의 경쟁국이기도…전략적 동맹 신호 아냐"

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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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이 참가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서방세계에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첸트르-2019'(Tsentr-2019)라 불리는 이번 훈련은 러시아 중부군 내 지휘부와 부대의 전투 준비 능력을 시험하기 위함이며 북극에서의 군사 능력도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에만 12만8000명의 병력과 무기와 군사장비 2만여개, 항공기 약 600대, 최대 15대의 군함 등이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실시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달 초 "이번 전략적 군사 훈련은 다른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제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러시아가 자국의 군사력과 역량을 선보이고 상업적 목적을 위한 무기를 과시하는 자리이며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서방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훈련은 매년 실시되는 훈련이지만 이번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도 초청하며 규모를 확대했다.

영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러시아와 중국 전문가인 마퇴외 블레게는 "이번 훈련은 분명한 '반미 메시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러시아)는 혼자가 아니라 많은 파트너들이 있고 고립되어 있지 않다. 서방 국가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활동을 하든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과 강력한 군사 동맹을 맺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참가는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힘에 직면해 러시아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며 "경제와 정치에 있어서는 러시아의 잠재적 경쟁국이라 새로운 전략적 동맹의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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