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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게임업계에 장려금 못줄 바엔 개입도 마라"…해외 CEO도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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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CCP게임즈 "정부가 게임산업 장려하는 캐나다·아이슬란드·영국에 밀릴 것"

뉴스1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힐마 베이가 패터슨 CCP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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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한국을 방문한 해외 게임사 최고경영자(CEO)가 게임 강국인 한국이 과잉규제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힐마 베이가 패터슨 CCP게임즈 CEO는 "한국 정부가 사안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은 채 게임산업에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한국은 게임산업에 막강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데 정부가 게임에 대한 잘못된 콘셉트를 적용해 그 경쟁우위를 잃게 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처럼 장려금을 주는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업계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최대한 개입을 안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게임산업을 장려하고 있는 캐나다, 아이슬란드, 영국이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오전 0시부터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사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 6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암호화폐를 도입한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 for kakao'가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보고 등급 재분류를 통보했다. 이 게임은 결국 지난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에 질병코드를 부여하기로 하면서 '게임중독' 질병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주도로 민관협의체를 구성, 국내 도입 여부를 논의 중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이날 토크콘서트를 공동 주최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알코올 중독자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알코올을 마시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되듯이, 게임도 사회의 일부로 잘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셧다운제 법안 공동발의에 참여했으나 최근 이를 후회한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패널로 참석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은 "현대인들의 가장 중요한 취미 활동 중 하나는 게임"이라며 "사람의 상황이 모두 다름에도 12시까지만 게임을 해야 된다는 것은 분명히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패터슨 CEO는 "게임산업에서 한국이 가진 경쟁우위를 잃어버리지 않고 잘 활용하는 것은 한국과 세계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게임에 좋은 측면도 많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패터슨 CEO는 지난 2004년부터 아이슬란드에 본사를 둔 CCP게임즈의 CEO로 재직하고 있다. CCP게임즈는 지난 2003년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브온라인'으로 잘 알려진 회사로, 지난 2018년 9월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에 인수됐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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