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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시그널] 신생기업 자금조달 창구 VC, 올 코스닥 상장사 절반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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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IT기업 성장 두드러져

IPO 주관사 선정 조언 등 역할 쑥

증권사도 VC 많은 강남 방문 늘려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19년 9월 16일 15:09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시그널(Signa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경제


벤처캐피털(VC)이 신생기업의 자본조달 창구로 자리 잡으면서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의 절반 이상이 VC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조업보다는 바이오·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IPO 과정에서 VC들의 발언권도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상장 주관 증권사 선정은 물론 상장 시기 및 방법 등도 조언하고 있다.

16일 벤처캐피탈협회 등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50개로 이 중 28개사 이상이 VC 자본이 투입된 회사로 집계됐다. 상장 건수 50건 중에는 12건의 스팩 상장과 재상장 경우도 있는 만큼 순수 신규 상장 건수 대비 VC 투자 기업의 비율은 60%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신테카바이오·천랩·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 VC들이 투자한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추가적인 IPO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IB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바이오 및 IT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제조업체들의 자금조달은 주로 은행·증권사 대출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정부의 4차산업 자금지원 등 정책적 노력과 IB 시장의 발전으로 최근 바이오·IT 기업들은 VC 및 사모펀드운용사(PEF)의 자금을 받아 성장했다. VC들이 주요주주로서 회사 경영 및 IPO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올해 7월까지 VC들의 연간 바이오 투자가 6,927억원으로 지난 2015년 1,724억원에 비해 약 4배가량 증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년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VC들은 상장 일정 및 주관사 선정 관련 내용을 발행사에 조언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IPO 경험이 없는 대표이사·최대주주에 상장 일정을 조언하기도 하며 주관사 선정 거부권(비토권)을 갖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 등 벤처기업 최대주주는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은 해박하지만 금융 관련 지식이 부족해 (VC의 조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사들도) IPO 영업을 위해 (VC가 많은) 강남으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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