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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스라엘 네타냐후, 연임 불투명..양당 모두 과반 의석 실패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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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방송사들 출구조사 결과
총선후 연립정부 구성 돌입할듯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이 끝난후 텔아비브의 리쿠드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P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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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하며 5선을 노리던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이 이스라엘 참모 총장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청백당에 뒤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투표 종료 직후 현지 방송사들이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스라엘 의회의 120석 중 리쿠드당이 32석, 청백당이 34석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보도하며 양당 모두 의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의석 중 과반인 61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앞서 지난 4월 총선에서는 네타나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며 연정 구성에 나섰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해 의회가 해산되면서 이번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청백당이 조금 더 앞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연정 구성에 있어서도 네타냐후가 주도권을 잃게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직전까지 팔레스타인과 분쟁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병합하겠다고 밝히는 등 보수파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NYT는 오랫동안 정치 마술사로 유명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강한 시온주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유대민족주의) 정부를 수립하겠다며 광폭 행보를 보였지만현재 수뢰 등 세 건의 부패 스캔들의 영향이 이번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아랍인들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자 중 60%로 지난 4월 49%보다 더 높아지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선거 승패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NYT는 네타냐후가 과거 1996년 선거에서 출구조사와 다른 개표 결과로 총리가 되었던 일과 동일한 일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청백당의 간츠 대표는 "현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패배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이스라엘 사회는 강하지만 상처를 입었고 이제 이를 치유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와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르우벤 하잔 히브리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청백당이 연정 구성에 본격 나설 경우 리쿠드 당이 네타냐후를 배제한 채 청백당과 손을 잡거나 간츠가 원래의 기조를 접고 네타냐후와 손을 접거나 해야할 것"이라며 "하지만 양쪽 모두 현재로서는 그럴 동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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