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연구팀(정해관, 황명재, 김종헌)은 2009∼2013년 국내에서 이 증후군으로 사망한 454명(남 253명, 여 201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기오염물질과 어린 아기의 돌연사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미세먼지 등이 아이의 건강을 악화시키면서 돌연사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건강하던 어린 아기(만 1세 미만)가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출생아 1000명당 1∼2명꼴로 발생하며 영아돌연사증후군 때문에 숨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신 중 흡연이나 간접흡연, 부모의 음주, 아이를 엎어 재우거나 옆으로 재운 경우, 모유를 안 먹인 경우, 저체중아이거나 조산아인 경우 등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영아가 사망한 날 전후 2주일의 대기오염 농도를 추적해,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비를 산출했다.
사망 2일 전의 미세먼지 농도가 27.8㎍/㎥ 증가했을 때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은 1.14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망 하루 전 일산화탄소(CO) 농도가 215.8ppb 증가한 경우에도 영아가 돌연사할 가능성을 1.20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오염에 따른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남자 아기보다 여자 아기가, 정상 체중아보다 저체중아나 조산아(이른둥이), 1∼2개월 영아보다 3∼11개월 영아에서 더 컸다.
35세 미만 산모의 경우, 농도가 높은 이산화질소(NO2)와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경우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각각 1.93배, 1.62배다. 고령 임신부(35세 이상)라고 해서 위험도가 더 높아지지는 않았다.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9월호에 발표됐다.
[유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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