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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중국, 홍콩 시위대 비방 여론전 집중…“수준은 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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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중국의 사이버 여론전이 성급하게 조작돼 엉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선전전에 동원된 계정들은 진짜처럼 보이게 공들여 만든데 비해 중국이 배후로 의심되는 홍콩 시위대 비방 계정들은 급조된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선전 트위터로 의심되는 @HKpoliticalnew는 작년까지만 해도 테니스, 축구 등 스포츠 게시물을 올렸지만 올 여름부터 갑자기 홍콩 시위대 비방에 나섰다. 이 계정은 “미국이 홍콩 독립 자금을 지원하고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있다”, “홍콩 독립은 벼랑 끝”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렸다. 또 다른 계정은 남자 K팝 그룹을 소개하다 홍콩 시위대를 비난하는데 동원됐다.

해당 계정들은 가짜 계정이나 해킹한 계정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업자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예상보다 확대된 홍콩 시위에 급히 대응하느라 기술적 수준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홍콩판은 페이스북에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등 거짓 정보를 올려 비난을 받았다.

트위터는 지난달 중국이 홍콩 시위 반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개설한 936개의 개정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유튜브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지만 가짜 계정을 이용한 사이버 여론전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시위 사태 여파로 홍콩의 대표적 볼거리인 국경절 불꽃놀이가 취소됐다. 1997년 홍콩 반환 후 매년 10월1일 홍콩 빅토리아 하버 일대에서 성대한 불꽃놀이가 진행돼왔다. 정치적 이유로 취소된 것은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이 일어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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