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과 북측이 공동경비구역 내 태풍 피해 건물에 대한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엔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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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는 23일 남북한과 유엔사가 협력해 최근 태풍 피해를 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건물 보수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3자가 협력해 JSA 내 건물 보수 작업을 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유엔사는 "이번 일은 우리에게 JSA가 북한, 유엔사령부, 그리고 대한민국 사이의 연결 고리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유엔사는 "남북한과 유엔사 3자가 협력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지붕 등의 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태풍 '링링' 피해는 JSA 내 군사정전위 회의실 건물 북측 관할 구간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 관계자는 "유엔사와 북한군 양측 요원들이 태풍 피해로 인한 보수 작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11일부터 판문점에서 정례적인 전화 통화와 대면 소통을 통해 JSA 내의 회담장과 기타 기간 시설물에 대한 보수 작업 일정을 조정하고 실시했다"고 했다.

유엔사는 보수 공사 장면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유엔사는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JSA에서 바쁘게 이뤄졌다"며 "긍정적인 측면은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북한 인원들과 함께 협력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라고도 했다.

앞서 남북한과 유엔사는 9·19군사합의에 따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작년 10월 27일부로 JSA 내 지뢰 제거, 초소 및 화기 철수, 상호 공동 현장검증 등 JSA 비무장화 조치를 완료했다. 한편 3자 협의체는 'JSA 공동근무 및 운영규칙안'을 협의해야 하지만 북한의 불참으로 협의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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