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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관세 피해 태국가는 中 제조업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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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부지 매매 계약 건 전년比 12% ↑

미국과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다수 제조 기업들이 태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관세와 비싼 인건비를 피하기 위해 차선책으로 태국을 꼽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WHA 코퍼레이션은 올해와 내년 공장 부지 매매 계약의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들이 차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2% 상승한 것이다.

WHA의 데이비드 나던 산업개발부서 대표는 “중국인들이 일부 생산 시설을 옮기고 있다”며 “이는 태국과 베트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태국의 경제 발전 수준과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의 작은 기업이 이전을 해도 태국에는 큰 영향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에는 물 한방울에 불과한 것이 우리에게는 홍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속에 생산 시설을 이전하려는 제조업체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과 유치 경쟁도 펼치고 있는데, 현재는 베트남이 다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노무라에 따르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을 결정한 기업 수가 태국으로 이전을 결정한 기업 수보다 3배 넘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던 대표는 이와 관련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공장 건설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태국은 인력이 베트남에 비해 부족하다”며 “양국의 장점과 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 대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태국에 신청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급증하고 있다. 태국 투자청(BOI)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에 태국에 신청한 FDI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늘었다.

이 중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FDI 신청은 금액 기준으로 10억 달러 정도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태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에서 태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글로벌 기업 중에는 소니, 샤프, 할리 데이비슨 등이 있다.
아주경제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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