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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MT리포트]OPEC도 벌벌 떤다…셰일,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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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드론 테러로 앞당겨진 美 셰일 패권]거듭된 시추 기술혁명으로 국제유가 핵심 변수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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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은 이제 국제경기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의 수급과 함께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셰일은 지하 2k~4km 암반층에 갇혀 있는 원유와 가스를 뜻한다. 인류는 이미 19세기 셰일의 존재 여부를 알았지만 기술력과 채산성이 부족해 생산을 못했다.

그러다가 2008년 초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뚫고 올라가자 높은 채굴비용을 감수하고서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돼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됐다.

수직으로 시추한 후 수평으로 원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곳까지 뚫고 들어가 물과 모래, 화학물질을 분사해 굳어있는 암석을 파쇄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석유와 가스를 빼내는 방식이 도입됐다.

하지만 2014년부터 유가가 급락하자 개발 수익성이 떨어졌다. 당시 미국 셰일의 채산성은 국제유가 기준 70~80달러였다. 중동 산유국은 국제유가 패권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유가 부양에 나서지 않았고, 저유가가 시작됐다. 결과는 잇따른 미국 셰일 업체들의 파산이었다.

이에 미국 셰일업계가 반격에 나섰다. 채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개발에 몰두했고 '장공수평정 시추'와 '다중수압파쇄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2차 기술혁명이다.

장공수평정 시추는 지하 2k~4km대에서 시작되는 수평 시추 길이를 늘려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서 석유와 가스를 뽑아내는 기술로 시추단가를 대폭 떨어뜨렸다. 다중수압파쇄는 수압파쇄 시 주입되는 모래와 물의 양을 늘려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되며 미국 셰일의 국제유가 기준 손익분기점은 50달러를 거쳐 현재 30달러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OPEC의 제살깎아먹기를 감수한 의도적 저유가 공세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16년 이후 셰일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다. 정유·화학 업계는 미국 셰일 시추업체 베이커휴즈의 시추 장비 수로 셰일 생산 추이를 가늠하는데, 글로벌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16년 1월 516개였던 설비 수가 올해 1월 873개로 불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70% 이상은 셰일 시추를 통해 생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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