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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 1년에 딱 한번…엘리제궁·총리공관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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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공서·유적 대대적으로 개방 '유럽 문화유산의 날'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새롭게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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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제궁의 디너 테이블 © 김채인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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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뉴스1) 김채인 통신원 = 매년 9월 셋째 주 주말이 되면 프랑스 전체가 떠들썩해진다. '유럽 문화 유산의 날'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1984년에 프랑스 문화부에서 처음 만든 행사인데 현재는 유럽 전체로 퍼져나가 50여개 국가에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9월21~22일 열렸다.

    이 행사 일환으로 주말 이틀 동안 전국 각지에 있는 문화 유적지들이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됐다. 평소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었던 관공서, 유적지, 문화 유산 등이 특별히 개방됐다. 첫 해 엄청난 관심을 모은 후 36년간 지속되어온 이 행사에는 파리 시청, 대통령 공관인 엘리제궁, 총리 공관, 국회의사당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행정 기관들이 대거 참여한다. 때때로 일반에게 공개된 엘리제궁에 대통령이 직접 '깜짝'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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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제 궁 안에 있는 대통령 책상 © 김채인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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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문화 행사와 관계없어 보이는 기관들이지만 프랑스 철도청(SNCF)과 파리대중교통공사(RATP)도 이벤트를 열었다.

    철도청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 동역(Gare de l’Est) 지하에 건설되었던 벙커, 20세기에 사용된 열차 신호소 등 철도 역사에 남을 만한 장소들이 있다. 이들도 이때 개방된다.

    RATP 역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현재 공사 중인 11호선의 지하철 역사 현장을 공개하기도 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바뀌어온 지하철 노선도, 대중교통 티켓 등을 모아 대중에 최초로 공개했다. 무려 119년 전인 1900년에 처음으로 파리에 지하철이 생겼으니, 파리 지하철역 자체가 일종의 문화 유산과 다름 없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지하철 역사들을 방문하는 가이드 투어도 마련되었다.

    국가에서 관리·운영하는 문화유산뿐 아니라 민간 기업과 학교도 참여했다. 파리의 유명한 보석상들이 모여있는 방돔 광장에 위치한 보석 브랜드 부쉐론 (Boucheron)은 보석 가공 스튜디오와, 작업이 이루어지는 아틀리에 등을 일반에 공개하고 가이드 투어를 제공했다. 1980년대 최고 히트영화 중 하나인 '라붐'의 배경이던 프랑스의 명문 고등학교 '앙리 꺄트르'(Henri IV) 역시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대중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9월에 프랑스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널리 알려진 루브르, 베르사유 궁전 외에도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9월 셋째 주 문화 유산의 날 행사를 꼭 기억해두고 참여해보자. 모든 행사가 무료로 열리니 더 이상 좋을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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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6회 유럽 문화 유산의 날 포스터<사진출처: 프랑스 문화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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