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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고 장자연 사건

박훈 변호사 "죽음 팔아먹은 사기범 윤지오…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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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변호사 "끝장을 보겠다" 강경한 입장 / 윤지오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협조하겠다" 경찰에 전해

세계일보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씨가 지난 4월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 탑승 수속 중 취재진을 촬영하고 있다.뉴시스


'장자연 사건' 증인을 자처하다 후원금 사기 등 의혹이 제기된 배우 윤지오(32)씨를 고발한 박훈 변호사가 "끝장을 보겠다"는 취지의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박 변호사는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지오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에 대해 내 입장을 밝힌다"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변호사는 글에서 "장자연 문건에 나온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잡겠다는 목적 의식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모르는 '윤지오'를 이용한 언론, 그의 사기 행각을 적극 방조한 사람들이 아무 죄책감 없이 나를 '조선일보 하수인'으로 취급하려고 한다"며 "경찰이 검찰에 윤지오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며 매시간 뉴스에 내 얼굴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반려됐다고 밝혔다. 검찰의 보완 지휘에 따라 체포영장 재신청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 요구에 3차례 이상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게 통상의 절차"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 6월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협조하겠다"는 취지를 경찰에 전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팔아먹은 사기범 윤지오가 활개치게 한 것은 너희들(언론 등)"이라며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지난 4월 윤씨에 대해 "경호비용·공익제보자 도움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아 사적 이득을 취했다"며 사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윤씨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의 증인이라고 본인을 알렸으며 후원금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윤씨는 출연한 온라인 방송에서 개인 계좌, 그가 설립한 단체 후원 계좌 등을 공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윤씨 후원금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모금 내역과 사용처 등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김수민 작가도 같은 달 윤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모욕죄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윤씨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후원자 439명은 지난 6월 윤씨를 상대로 "속아서 낸 후원금을 돌려주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취지로 서울중앙지법에 3023만1042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26일 배우 윤지오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소식을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씨는 LA다저스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투수 류현진 선수의 명언을 언급하며 "직구보다 변화구에서 왜 더 많이 홈런이 나오는 줄 아세요? 치기는 더 어렵지만 치기만 한다면 더 많은 회전이 담긴 변화구가 더 힘을 받고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앞에 남들보다 힘들고 어려운 변화구가 날아오고 있습니까? 축하드립니다. 당신에게 홈런을 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주어졌군요" 라며 글을 썼다.

이 글과 함께 "변화구가 하도 많이 날아와서 계속 쳐내는데 곧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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