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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자고나면 한곳씩 털린다···돼지열병 강화서 8·9차 확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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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이틀 연속 이어진 인천 강화도에서 25일 방역 관계자들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대교를 오가는 차량들에 대한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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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에서 이날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이 추가로 나오면서 ASF 발생 농가가 9곳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강화군 강화읍의 한 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전 강화군 하점면 한 농장에서 ASF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강화군 하점면 한 농가에서 ASF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농장 소유주가 자돈(새끼돼지) 3마리가 폐사하고 두 마리가 비추혈 증상을 보인다며 면사무소에 의심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방역 당국은 가축방역관을 현장으로 보내 임상관찰을 진행하고 시료를 채취했다.

정밀검사 결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오전 해당 농장에 ASF 확진 판정을 내렸다. 방역 당국은 발생 농가의 이동을 통제하고 살처분·매몰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살처분은 해당 농장 내 돼지들을 한 곳에 몰아서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안락사시킨 뒤 땅에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농장은 2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1시쯤 강화군 강화읍에서 비육돈 1마리가 폐사하고 임신 초기 1마리가 식욕 부진을 보여 해당 농장주가 가축위생방역 지원본부에 ASF 의심 신고를 했다. 비육돈은 질 좋은 고기를 많이 내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살이 찌도록 기르는 돼지를 말한다.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방문해 시료를 채취했고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농림축산 검역본부는 같은 날 오후 11시 해당 농장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의 이동을 제한하고 살처분 작업을 할 예정이다. 98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장 3km 이내에는 돼지 17마리를 키우는 농장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번째 ASF 확진, 이 중 강화서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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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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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과 27일 연달아 인천시 강화군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국내서 발생한 ASF 발병 사례는 총 9건으로 늘었다. 이 중 5건이 인천시 강화군에서 발생했다. 강화군에서는 지난 24일 송해면 농장을 시작으로 25일 불은면, 26일 삼산면 석모도와 강화읍, 27일 하점면까지 나흘 동안 매일 1건 이상씩 확진 판정이 이어졌다.

교량으로 육지와 연결된 섬인 강화군에는 인천 전체 43개 양돈농가 중 35곳(81.4%)이 몰려 있다. 강화군 양돈농가에서는 인천 전체 4만여 마리의 88.2%인 3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6일 시 내 전체 돼지농장을 상대로 채혈검사를 마쳤다.



정부 중점관리지역 내에서 ASF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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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확산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26일 ASF가 확진된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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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확진이 늘어나자 농식품부는 지난 24일 오후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와 인천시·강원도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어 중점관리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 간, 권역 외 살아있는 가축과 분뇨의 반·출입을 금지했다. 현재까지 ASF는 모두 정부의 중점관리지역인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 등 3개 광역시도 내 농장에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야생 조류·침파리 등이 ASF 감염 경로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과 축사 관리도 계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6일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양주시 은현면 소재 농장 2곳과 연천군 청산면 농장은 ASF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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