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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3일 연속 상승 후 2100선에서 막힌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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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금융신문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코스피지수 오름세가 2100선에서 막혔다.

9월 4일부터 24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종가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섰으나 다음날 바로 2100선 아래로 마끌어졌다.

코스피지수는 9월 5일 2000선을 탈환한 뒤 100포인트 오르면서 2100선에서 지지대를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 재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움찔한 뒤 이날을 포함해 3일 사이에 50p 미끌어졌다.

■ 코스피 2100선으로 올라오는 과정의 대외 도움..2100선에서 부각된 대외 악재

국내 추석연휴 기간(9월 12~9월 15일) 동안 글로벌 리스크 온 무드가 강화됐다.

당시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유럽 쪽에선 ECB가 금리를 내리면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를 내놓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스크 온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 약세도 뚜렸해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분위기에 취해 코스피지수는 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16일 2050선을 가볍게 넘어서면서 추석 연휴 전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수가 2100선 내외로 올라오면서 환경은 바뀌었다. 미국에선 S&P500 지수 3000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협상의 '빅딜을 원한다'는 식으로 나오면서 분위기를 흐렸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자 중국 정치권과 뗄 수 없는 기업인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재연 가능성 등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까지 부각되면서 위험자산이 주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주가지수가 최근 빠르게 올라오면서 가격 부담이 부각되자 브렉시트 등 대외 위협 요인이 시야에 들어온다는 지적들도 엿보였다.

■ 최근 대외 분위기와 악화와 함께 부각된 가격 부담

코스피지수가 2100선으로 올라온 이후 리스크 온 분위기가 다시 조심스러워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선 레벨 부담도 부각됐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지수 2100선 근처는 '비싸다'는 부담도 커졌던 것이다.

코스피 1년 평균값인 250일 이평선이 2100 약간 위인 2110선에 위치했던 가운데 이 지점을 앞두고 지수가 곤두박질한 모양새다.

지수 2100선 근처는 현재의 기업 예상실적을 감안할 때 포워드 PER 11배 수준으로 싸다고 자신하기가 어려웠다. 경기선인 120일 이평선이 위치한 지점이기도 해 지수 상승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지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다.

지수가 2100선 위에서 유지하기 위해선 경기, 즉 기업실적 개선을 담보하는 의미있는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지수의 장기간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떠받치는 펀더멘털이 강하지 못하다는 점은 계속 부담이었던 것이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지수가 많이 올라왔었지만, 경제 상황은 이를 따라오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올해 성장률 1%대 얘기들이 계속되는 데다 수출실적도 계속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 상승에 따른 저가 메리트 둔화로 결국 추가 상승이 막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주가지수는 빠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지점까지 온 뒤 밀렸다"면서 "사실 최근 지수가 오른 데는 연금 매수세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싸졌다는 관점에서 매수세가 붙고 지수 레벨이 올라왔지만 지금은 그 메리트가 다시 떨어졌다"면서 "기본적인 투자환경이 바뀐 게 없는 상황에서 오르다보니 2100선에서 추가 상승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매니저는 코스피지수가 최근 급락하면서 일중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지수 방어력이나 지수 재반등 여력은 다시금 연금의 매수 강도에 달려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 1990년대 이후 5번 뿐이었던 코스피 10거래일 넘는 연속 상승..2050선 지지력 테스트

최근 코스피지수가 13일 연속 상승할 때 상승 13일째인 24일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10일 넘게 연속으로 오르는 일은 쉽게 볼 수 없다. 1990년 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10일을 초과해서 오른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5번에 불과하다.

아울러 지수가 장기간 쉬지 않고 오른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는 면도 있다. 하지만 지지라인을 사수하지 못할 때는 다시 하락 에너지가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지금은 지수 2050선의 지지 여부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9월 3일 이후 13일 연속 지수가 오른 뒤 트럼프 탄핵 이슈,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으로 조정이 제법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민감한 지지선을 지켜낼지 관심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지금까지 KOSPI가 10일을 초과해서 상승한 경우는 올해 9월을 제외하면 올해 4월까지 모두 4차례 있었다. 올해 4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분기점은 15일 이평선으로 볼 수 있는데, 단기 조정이 진행되더라도 15일 이평선이 지지되는 경우 지수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올해 4월의 경우 15일 이평선 이탈 후 조정이 본격화된 바 있다. 15일 이평선이 위치한 2050대 초반 라인 사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지수의 연속 상승 후 15일 이평선의 지지 여부가 중기 상승세 지속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면서 "또 250일 이평선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장기추세의 분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평선이다. 만약 상승이 재개되면서 이 이평선을 회복하는 모양이 나타나면 장기적인 흐름의 변화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가지수가 현 지점에서의 지지를 받고 오른 뒤 2100대 초반에서 추가적으로 지지라인을 구축한다면 상승 흐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또 경험적으로 주가 바닥과 관련이 깊었던 선행지수 역시 바닥을 찍어 준다면 위험자산의 오름세를 보다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C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대외 요인이 다시 부담이 되고 있으나 주가지수가 바닥에서 10% 올라와서 충분히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다만 지수가 2050 아래로 급락하면서 무너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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