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필즈 카밤스튜디오 CEO 인터뷰
"사건 발생원인, 게임에서 찾는 건 게으른 생각"
"게임 즐기는 건 개인의 선택..간섭할 일 아니다"
팀 필즈 카밤스튜디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 김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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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어떤 문화권에서든지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어합니다. 행복을 위해 일부는 음식을 많이 먹고, 일부는 술을 많이 마시며 또 다른 일부는 TV를 많이 보거나 운동을 하죠. 사람들이 기쁨을 얻는 것들은 대체로 좋을 수도 있고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은 최소한, 육체적인 중독은 없습니다.”
팀 필즈 카밤 스튜디오 CEO(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 질병 등재 움직임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카밤 스튜디오는 모바일 대전 격투게임인 ‘마블 올스타 배틀’로 서구권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미국 태생인 필즈 CEO는 미국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벌어질 때면 ‘게임 중독’을 원인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지만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경제인들이 무차별 총격이 발생하거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게임 영향이 있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곳에서 원인을 찾지 않은 경제인들의 게으른 생각에 불과하다. 게임이 TV보다 나쁘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즈 CEO는 게임이 생각보다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에서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나이든 사람들은 게임을 시간낭비로 여기지만 틈틈이 캔디 크러시 사가같은 3매칭 퍼즐 게임을 즐기곤 한다. 사업가는 게임을 좋은 비즈니스라고 여기는 한편 피파(FIFA) 온라인이나 포커, 하키 등을 비디오 게임으로 즐긴다. 대학생들의 경우는 게임을 친구 사귀기의 수단으로 생각하는데, 주로 콜 오브 듀티나 BTS월드 같은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게임을 사회악으로 여기는 아시아권의 인식을 옳지 않다고 봤다. 필즈 CEO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15세 남학생이 게임 속에서 헐크로 변신해 쾌감을 느낀다면, 다리를 다쳐 병원에 누워만 있는 한 남성이 매일같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어떻게 말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문제아가 된다거나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매일같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는 48세의 한 여성이 있다. 그 여성은 교수이자 법률가로서 굉장히 많은 돈을 벌고 존경받는 사람이지만 취미는 게임이다. 그 사람이 바로 내 아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도입한 자발적 셧다운제 같은 게임사의 자체 규제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을 하든지 그것은 그들의 결정일 뿐, 누군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라며 “게임사의 일은 사람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친구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게임을 어느 정도만 해라, 하지말라는 것은 게임사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팀 필즈 카밤 스튜디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옵티머스 프라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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