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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떨어진 싱가포르, 인구는 더 늘어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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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고령화, 결혼ㆍ출산율 저하를 겪고 있는 싱가포르의 인구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 통계청(Department of Statics)이 최근 발표한 '2019 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구는 1년 사이 6만5000명이 늘어 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0.5%, 2017년 0.1%로 사실상 정체를 빚은 것과 대비된다.


싱가포르 인구 증가는 외국인 근로자의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싱가포르에서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는 2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비자 발급 기준이 강화되고 회사별로 주어지는 고용 쿼터가 축소되면서 최근 3년 사이 외국인 근로자가 매년 감소세를 보여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민권자 수도 11년래 최고치인 350만명으로 집계됐다. 영주권자는 35만명이었다.


신규 영주권 취득자의 61.6%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 출신이었다. 부족한 일손을 충당하기 위한 동남아시아 지역 근로자들의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건설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취업허가 보유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싱가포르는 1998년 '고령화' 사회를 거쳐 2017년 '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등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결혼자는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출산율은 1.14%로 2010년 이후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싱가포르 정부는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2017년 정년 후 재고용 의무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주변국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고령화를 늦추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인식이 사회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싱가포르인 10명 중 6명은 '이민자들이 싱가포르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싱가포르의 인구는 시민권자, 영주권자, 취업과 학업 등을 목적으로 장기 비자를 받은 외국인으로 구분된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소득에 따라 비자의 등급이 나뉘며, 소득에 따라 부양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지도 결정된다. 현재 싱가포르에 취업이나 학업 등을 목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은 168만여명에 이른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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