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파주서 하루새 돼지열병 2건···잔반 먹이고 울타리도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서 국내 11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나왔다. 이날 오전에는 파평면에서 10번째 ASF가 확진돼 하루새 파주에서만 2건이 발생했다.

중앙일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적성면 농장은 돼지열병 주요 전파경로로 지적되는 잔반을 돼지에게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야생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 역시 전파 경로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울타리도 설치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이 잔반 급여를 금지하고 울타리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지만,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1번째 ASF가 발생한 농가는 중점관리지역 중에서도 4번째로 ASF가 발병한 적성면 구읍리 농가와 약 3.6㎞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적성면 농가의 돼지 사육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환경부가 조사 과정에서 발견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 국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ASF 발생 이전에도 조사했지만, 미등록·무허가 농가에 해당하다 보니 누락한 것 같다”며 “잔반 급여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2일 하루만 2개 확진 농가가 나오며 1만4000여 마리의 돼지가 추가 살처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살처분 대상 돼지는 국내 사육 돼지의 약 1%에 해당하는 11만 3000마리가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등 중점관리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파주시 문산읍과 김포시 통진읍에서 돼지열병 의심신고 2건이 접수돼 당국이 정밀 검사 중에 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원발(原發) 농장이 ASF를 추가 확산시켰을 수 있어 이번 주말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