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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국경절 시위에서 18살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가 어젯밤과 오늘 새벽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주로 홍콩 내 중국 기업 점포를 대상으로 기물을 훼손하거나 내부 시설을 파손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췬완과 사틴, 정관오, 웡타이신 등 홍콩 곳곳에서 고교생 피격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고교생 피격 사건이 발생한 췬완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중국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때려 부쉈으며,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대리점의 기물도 훼손했습니다.
시위대는 중국인 소유의 마작장도 공격해 내부 시설을 완전히 때려 부쉈으며, 지하철역 곳곳에는 홍콩 경찰을 비판하는 구호를 적어놓았습니다.
이들은 췬완 지역의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는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말라는 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사틴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지하철역 내 교통카드 충전기 등을 망가뜨렸으며, 뉴타운플라자 쇼핑몰을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웡타이신 역에서는 시위대가 소화전을 부수는 바람에 역내에 물이 넘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신계 남부 지역 경찰본부에 몰려가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지난 1일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실탄을 발사했다는 사실과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인도네시아 여기자가 영구 실명에 처하게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초 1일 시위에서 경찰은 고등학생을 쏜 1발을 포함해 경고사격 5발 등 총 6발의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당초 경고사격으로 알려진 5발 중 3발이 시위대를 겨냥해 발사된 것이었습니다.
췬완 지역에서 경찰은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 2발을 발사했으며, 웡타이신 지역에서도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실탄 1발을 발사했습니다.
야우마테이 지역에서 발사된 실탄 2발만 시위대가 아닌, 공중을 향해 발사된 경고사격이었습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은 인도네시아 여기자는 영구 실명에 처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완차이 지역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수아라 홍콩 뉴스' 신문의 인도네시아인 여성 기자 베비 인다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인다 기자의 변호인은 "의료진에게서 오른쪽 눈의 동공이 파열돼 영구 실명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경찰에 진상 조사와 가해 경찰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하는 형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다 기자의 변호인은 홍콩 경찰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따른 피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홍콩 시위가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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