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숙 "이의경, 비아플러스 실질적 경영…취임 前 지분 매각"
李처장 "학생들이 창업한 회사…전문기업 만들고 싶은 생각에 창업 지원"
업무보고 하는 식약처장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이의경 식약처장이 교수시절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경제성 평가에 참여한 업체의 실질적 경영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치료제인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 3월 치료제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은 "지난 7월 복지위 회의 당시 이 처장은 인보사 경제성 평가 연구와 관련해 본인은 4천만 원의 연구비만 수령했다고 했으나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확인 결과 인보사 연구비는 총 1억2천만원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경제성 평가를 의뢰한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당시 이의경 교수 연구팀 외에 '비아플러스'라는 경제성 평가 전문 기업과도 일부 용역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업체에 돌아간 연구비 금액은 8천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월 이 교수가 식약처장에 임명될 당시 '비아플러스' 주식 1천600주를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80%에 해당하는 지분"이라며 "이 교수는 당시 이 업체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구 일감을 몰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처장은 "비아플러스는 학생들이 창업한 회사이며 교수 시절 창업을 지원한 바 있다"며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처장은 "외국에는 크게는 1만명가량의 직원을 둔 경제성 평가 기업도 있다"며 "우리나라 제1호 경제성 평가 전문기업을 만들고 싶은 생각에 창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거듭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은 "교직에 있으면서 경제성 평가 연구를 실시 외자사의 배만 불려줬다는 의혹도 있다"며 "비아플러스라는 회사를 만든 것도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처장은 "경제성 평가라는 것은 신약의 경제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한다"며 "외자사 뿐 아니라 국내 제약업체의 신약 가치를 평가하는 데도 헌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식약처 공무원 고발 |
반면 여당 의원들은 2017년 식약처가 인보사를 허가해주는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며 '조직적인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식약처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손문기 처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인보사 허가를 결정한 날(2017년 7월 12일)은 바로 손문기 처장 퇴임식이 있던 날"이라며 "과하게 말하면 조직적인 범죄행위에 기관을 동원한 것일 수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증좌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춘석 의원도 "인보사 허가 담당자는 품목허가를 결정하기 하루 전인 2017년 7월 11일 오후 5시 33분에 기안을 올렸다. 퇴근 시간을 27분 앞둔 시점이었다"며 "시판허가 서류 결재과정이 시간에 쫓기듯 속전속결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goriou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