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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게임중독엔 한약 · 침술" 환자 유치전…효과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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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진료 기록 안 남는다" 홍보


    <앵커>

    몇 달 전 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게임 중독을 한약으로 치료하겠다는 한의원들이 크게 늘었다는데, 치료 효과를 두고서는 논란도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한방 신경정신과 한의원의 홈페이지입니다.

    심장과 비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간의 기운이 막혀 열이 불안과 분노를 자극하는 경우 쉽게 게임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한의원은 좌우 뇌의 불균형이 게임 중독의 원인으로 침과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한의원 관계자 : (한약 가격은) 15일에 30만 원, 한 달에 50만 원이고 3개월 복용하게 되시면 140만 원.]

    정신과 진료기록 때문에 혹시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들이 많이 찾습니다.

    한의원들도 이 부분을 홍보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의원 관계자 : 치료는 신경정신과 쪽으로 보고는 있는데, 한의원 코드로 저희가 코드를 해드리고 있어서 정신과 기록으로 남지는 않으세요.]

    질병 분류 체계에 따르면 게임 중독의 정신과 치료는 '정신 및 행동 장애'에 해당하는 F 코드인데 한의학 치료는 특수 목적인 U 코드로 적히기 때문입니다.

    의학계는 치료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해국/대한신경정신의학회 중독특임이사 : (신경전달물질이) 보상회로에 정확하게 작용하는 수용체에서의 활성도를 조절할 때 치료 효과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한방치료가) 그런 차원까지의 효과성이 증명돼 있다고 확인한 바 없기 때문에…]

    한의학계는 치료의 체계가 다를 뿐 효과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옥/동신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 장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균형을 맞추게 되면 (중독을 극복하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그 부분이 저희들은 침과 한약이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2022년부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 결정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과잉진료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적정 치료와 진단기준 마련을 위한 논의가 시작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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