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경향신문 인터뷰 당시의 조슈아 웡. 경향신문 자료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홍콩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23)은 국내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직접 정부인사를 선출하는 자유직선제”라고 강조했다. 일부 시위대가 홍콩 임시정부선언을 낭독한 것이 중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분리 독립은 시위대의 다섯 가지 요구사항에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전날 밤 녹음한 웡 비서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웡은 “실탄을 맞은 고등학생은 여전히 위급한 상황”이라며 “시민 2400명이 체포됐고 그 중 300명은 기소됐으며 그 중 10명은 재판을 거치지 않고 감옥에 구금됐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실제 시위대뿐 아니라 응급치료팀, 기자, 간호사, 의사, 임산부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웡은 “홍콩 정부는 적법한 입법 과정을 거치지 않고 행정명령을 통해 조직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빼앗아가는 법을 실행했다”며 복면금지법이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그는 “시위대가 중점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자유직선제로 홍콩인들이 직접 정부 인사를 선출하는 것”이라며 “임시정부선언은 홍콩은 홍콩의 것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홍콩 시위대가 중국 정부로부터의 분리 독립까지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10대와 20대의 시위 참여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체포된 가장 어린 시민이 10살밖에 안 된 어린이였다”면서 “(홍콩 정부의) 이런 행동이 더 많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홍콩은 베이징으로부터 지배받아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이 도시의 미래이고, 우리 미래는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군 개입 우려에 대해서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톈안먼 사건이라는 과거가 있다. 전 세계가 나서서 홍콩의 정치·경제적 자유를 지켜줘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웡은 2년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처럼 홍콩 시위대가 촛불집회 등 한국의 민주화운동에서도 영감을 얻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한국의 촛불집회와 87년 6월항쟁 등이 많은 홍콩인들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한국 정부,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홍콩의 인도주의와 정치 위기에 대해 침묵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오늘의 한국이 내일의 홍콩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있을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웡은 “베이징이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인지, 또 홍콩의 목소리가 제도권에 파고 들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