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9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PGA민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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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다운 모습이었다. 임성재(21)가 한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7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임성재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2위 문경준(37)과 권성열(33∙이상 4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임성재가 국내외를 통틀어 ‘1부 투어’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재는 2015년 KPGA 챌린지 투어(2부 투어) 12회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2016년과 2017년 한국과 일본 정규 투어를 병행했지만 우승이 없었다. 미국에서도 2018년 콘페리 투어(2부 투어)에서만 2승을 거뒀다. PGA 투어 2018~2019 시즌 신인상을 차지했지만 이때도 우승은 없었다.
이날 문경준에 7타 뒤진 채 출발한 임성재는 전반에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문경준과의 간격을 서서히 좁혔다. 이에 비해 문경준은 2타를 잃으며 뒷걸음을 했다. 후반 들어 임성재는 10∙11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뒤 12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14번 홀(파4)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페어웨이 가운데로 작은 개울이 흐르는 이 홀은 우측으로 돌아가면 홀까지 372야드지만 개울을 가로질러 캐리(공이 떠서 날아가는 거리)로 약 300야드 정도를 날리면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임성재는 1~3라운드까지는 직접 홀을 공략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공은 318야드를 날아가 그린에 올라갔다. 임성재는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이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임성재는 16번 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편까지 보낸 뒤 버디를 추가했다. 이게 우승을 결정한 챔피언 퍼트가 됐다. 바로 뒤 조에서 경기하던 문경준은 보기에 그쳤다. 임성재는 "오랜 만에 국내 대회에 나와 우승까지 차지해 너무너무 기쁘다"고 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문경준은 4타를 잃어 권성열과 함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종학(22)과 윤상필(21)이 1언더파 공동 4위, 지난 8월 전역 후 복귀한 노승열(28)은 2언더파를 보태 이븐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최경주(49)는 8타를 잃는 부진 끝에 11오버파 공동 44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KPGA 투어는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문경준은 올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 덕에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다.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그리고 유러피언 투어 시드를 받았다.
올해 우승 1승을 거둔 이수민은 시즌 상금 4억6994만원으로 상금왕을 차지했다. 부산경남 오픈 우승자 이재경(20)은 평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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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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