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소셜미디어 분석해 확인
“통일교와 유착” 글 등 퍼날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해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이란 보도가 나올 무렵, 다카이치를 비난하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들이 집중 확산됐다.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다카이치 퇴진’ ‘다카이치는 컬트 교단 신자’처럼 비슷한 해시태그를 게시하던 여러 계정을 닛케이가 분석해 보니, 계정들의 프로필 정보와 게시 방식에서 일정한 패턴이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프로필 이미지나 비슷한 ID를 쓰고, 중국어 표현이나 글자를 포함한 일본말을 똑같이 쓰는 등 부자연스러운 패턴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사람이 여러 계정을 운영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작 주제는 통일교와 다카이치를 연결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통일교 간부들이 한일 정치인에 대한 로비 내용을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TM 특별보고’ 문건 내용을 여러 패턴의 게시글로 만들었다. 이 문건에는 다카이치의 유착 사실이 발견되지 않고 이름만 언급되는데, 이 때문에 통일교 문제는 일본 선거 기간 중 X에서 큰 화제였다.
공작 계정들은 선거 이전에는 중국어나 영어로 글을 올리다가, 작년 11월 다카이치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부턴 일본어 게시를 늘리기 시작했다. 394개의 공작 계정 중 최소 76%는 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개설됐다. X 측은 부자연스러운 게시글들을 인지하고 이들 공작 계정에 제재를 가했지만, 매일 새로운 공작 계정이 등장해 해시태그를 확산시켰다.
특히 이 계정들은 두 가지로 역할을 분담해 여론 공작을 펼쳤다. 먼저 ‘발신원 계정’이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발신하면, ‘확산 가속 계정’이 이를 받아서 대량으로 퍼 나르는 역할이다.
일부 공작 계정은 선거 기간 중 다양한 주제의 이미지를 게시했는데, 이 중 59장이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됐다. 특히 43장은 중국 기업의 AI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에는 중국 군사력·경제력을 과시하고 일본의 전쟁 책임과 군국주의 회귀를 비판하는 내용뿐 아니라, 오키나와 미군 기지 주변 주민 감정, 선거 부정, 과로사 등 사회 분열을 자극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 계정은 이번 선거에 영향은 별로 미치지 못했지만, X의 자체 추정에 따르면 중국계 공작 세력은 수백만 개 계정을 움직일 잠재력이 있다. 다카이치 정부는 이 같은 정보 공작에 대응하기 위해 내각정보조사실을 ‘국가정보국’으로 격상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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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류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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