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이 22일 캐나다를 꺾고 올림픽 우승을 확정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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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이 ‘숙적’ 캐나다를 꺾고 46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캐나다를 2대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 스쿼밸리, 1980 레이크플래시드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우승이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결승에서 연장 끝에 2대3으로 석패했던 설움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반면 역대 올림픽 최다 우승국(금 9·은 4·동 3) 캐나다는 ‘10번째 금메달’이란 금자탑의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메달 경쟁을 넘어 양국의 정치·경제적 대립이 담긴 이른바 ‘관세 더비’로 이목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삼겠다는 발언을 던지면서 캐나다 내 반미(反美)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미국이었다. 1피리어드 시작 6분 만에 속공 기회를 잡아 맷 볼디(미네소타 와일드)가 감각적인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캐나다는 2피리어드 중후반, 미국 선수 2명의 연쇄 퇴장으로 맞은 ‘파워플레이(수적 우위)’ 찬스에서 육탄 방어를 뚫지 못하고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2피리어드 종료를 2분 남기고 케일 마카(콜로라도 애벌랜치)의 기습적인 강슛이 미국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은 ‘3대3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팀당 3명씩 나와 먼저 득점하는 팀이 승리하는 승부처에서, 미국의 잭 휴스(뉴저지 데블스)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22일 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에 패한 캐나다 남자 대표팀/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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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캡틴’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오일러스)를 필두로 네이선 맥키넌(콜로라도 애벌랜치), 맥클린 셀레브리니(산호세 샤크스) 등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정상급 스타들로 막강한 공격진을 꾸렸지만, 결정력 부족과 미국 베테랑 골리 코너 헬러벅(위니펙 제츠)의 선방 쇼로 고개를 숙였다.
세기의 대결답게 경기 내내 거친 신경전도 끊이지 않았다. 치열한 몸 경합은 물론, 빙판 위에서 멱살을 잡고 대치하는 등 험악한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캐나다 공격수 샘 베넷(플로리다 팬서스)은 3피리어드 중반 하키채를 높이 들어 상대 얼굴을 가격하는 ‘하이 스틱(High-sticking)’ 반칙으로 4분간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도 미국이 연장 접전 끝에 캐나다를 2대1로 꺾고 왕좌에 올랐다. 2014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NHL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동한 ‘역대급’ 올림픽 무대의 주인공은 완벽한 미국의 차지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 전망이 돌기도 했으나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이날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22일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캐나다를 꺾은 미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밀라노=김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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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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