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의 장점은 ‘단점이 적다’는 것입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83.75야드로 72위에 올라 아쉽기는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65.48%로 39위까지 상승합니다. 특히 그린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78개로 평균 타수 70.21타(4위)를 만든 힘입니다.
함정우의 퍼팅 비법은 어떤 것일까요. 사실 거리를 맞추고 똑바로 보내는 것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함정우는 “그린 경사를 정확하게 읽어야 퍼팅을 할 때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성공 확률이 증가한다”고 말합니다.
이제 ‘함정우식 그린 읽기’를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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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는 가장 먼저 홀을 중심으로 주변을 크게 살핍니다. 큰 마운드가 있다면 전체적인 경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주말골퍼라면 그린에 올라가며 먼저 그린 전체를 살피고 홀을 보며 홀 주변의 큰 경사를 보면 되겠죠. 이어 함정우는 “큰 경사를 봤다면 3퍼팅을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퍼팅 성공을 위해서는 홀 주변 1m 지점의 경사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힘을 받아 구르던 볼이 홀 쪽으로 휘어져야 하기 때문이죠.
다음은 ‘홀의 경사’ 살피기입니다. 홀을 보면 좌우로 경사가 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볼이 홀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면 ‘마지막 경사’인 홀의 기울기를 살피지 않은 것입니다. 홀의 좌우 높낮이를 꼭 살펴야 합니다.
함정우는 “전체적인 경사와 홀컵 주변을 확인한 뒤 홀컵의 좌우 높낮이를 보고 퍼트를 하면 프로골퍼처럼 할 수 있다”며 “그린 경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그린 읽기 3단계’를 거쳤다면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가 남았습니다. ‘믿음’입니다. 함정우는 “그린 경사를 차례대로 살펴도 막상 퍼팅을 할 때 경사가 달라 보일 때가 많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성공률이 당연히 낮아진다. 아주 이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음 파악한 경사를 믿고 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경사를 다 읽은 후 거리마다 경사 적용 방법을 달리하는 것도 함정우만의 퍼팅 비법입니다.
함정우가 생각하는 짧은 퍼팅과 긴 퍼팅의 기준은 3m입니다. “3m 이내 거리에서는 읽은 경사보다 조금 적게 보고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중장거리 퍼트를 할 때에는 머릿속에 그린 경사를 충분히 보고 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네요. 이유가 있습니다. “짧은 거리에서는 볼이 구르는 힘이 강해 경사를 많이 타지 않는다. 경사를 조금 적게 보고 자신 있게 치면 된다”는 것이죠. 대신 긴 거리에서는 처음에 퍼터로 친 볼이 강하게 구르다 경사면을 흐르면서 홀 주변에서는 힘이 떨어집니다. 경사를 타고 구를 수 있는 충분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경사를 넉넉히 보고 태우는 퍼트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8호 (2019.10.09~2019.10.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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