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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너도나도 OTT]②넷플릭스와 공생하는 케이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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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에 케이블 사업자 OTT와 협력중 딜라이브·CJ헬로, OTT 박스로 신시장 개척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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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 과거 온가족이 거실에 모여 즐기던 TV 시청 패턴에서 모바일을 통한 OTT 소비로 말이다. 모바일 OTT는 기존 미디어 채널에 위협적 존재다.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은 성장 정체기를 보내고 있고, 각 사 마다 나름의 OTT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료방송의 현 상황과 함께 OTT 대응 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유료방송이 침체기로 접어드는 한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자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떠오르는 OTT 업체와 손을 잡을 것인가 혹은 자체 OTT 개발에 도전해 이들과 경쟁할 것인가. 결론은 '협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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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플러스 UHD OTT박스. [사진=딜라이브]


넷플리스 손잡은 국내 1호 사업자 '딜라이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딜라이브다. 지난 2016년 딜라이브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TV를 통해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명 'OTT 박스'다.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스마트TV가 아닌 일반TV에서도 넷플릭스뿐 아니라 각종 무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출시 후 약 5개월만인 2016년 10월 판매목표인 1만대를 달성한데 이어 2017년 8월 누적판매량 10만대를 넘겼다.

OTT 박스가 흥행하자 딜라이브는 방송채널에 OTT 박스를 함께 제공하는 '딜라이브 스페셜' 서비스와 모바일 연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딜라이브i(아이)' 앱을 출시해 판매량 증가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유튜브,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비&TV, 뮤직 등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지원되는 '딜라이브 플러스 UHD'도 내놨다.

콘텐츠 강화에 힘입어 딜라이브 플러스의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4월 20만대, 12월 30만대를 돌파했다. 올 9월 말 기준 누적판매량은 38만대로, 올해 안으로 4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딜라이브 측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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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뷰잉', [사진=CJ헬로]


CJ헬로 '뷰잉', B2C 이어 B2B까지 공략

CJ헬로도 2017년 OTT 박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망을 활용해 어떤 스크린에서나 각종 OTT를 시청할 수 있는 'OTT 포털'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뿐만 아니라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웨이브'와 CJ ENM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티빙' 등을 지원한다. 종편을 포함한 약 80여 개의 실시간 채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할 수 없지만, 1인 가구와 B2B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CJ헬로 측 설명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콘텐츠 이용 행태가 유료방송에서 OTT 위주로 변하고 있는데다 약정과 월별 요금 부담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스크린만 있으면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따라 스마트폰과 테더링해 차량 내 미디어로 활용하거나 캠핑, 글램핑 등에서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부터는 B2B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송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기업들과 제휴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삼성 HR 전문기업 멀티캠퍼스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한 '세리시이오TV', 세종학당재단·KBS World와 함께 개발한 '세종학당-KBS 글로벌 OTT'가 대표적이다.

제휴 확대는 곧 '가치 상승'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시장을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CJ헬로 관계자는 "뷰잉은 앞으로 기업 간 제휴를 확대해 OTT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티빙·웨이브·넷플릭스·유튜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OTT 포털로써 시너지도 창출해 B2B,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의 경우 디즈니플러스, 애플TV와의 협력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성사시킨 1호 사업자로서 그 위력을 체감한 바 있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와 협력할 경우 OTT 박스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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