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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佛 브랜드 `아미` 설립자 겸 수석 디자이너 마티우시 "소년부터 실버까지 같이 입는 옷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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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저는 제가 만든 모든 옷에 사랑을 담아 보냅니다. 옷을 입은 사람들이 친구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면 제 사랑이 전해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프랑스 의류 브랜드 '아미(Ami)'의 설립자 겸 수석 디자이너인 알렉상드르 마티우시(39)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아미 의류에 붙은 태그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태그에는 '사랑을 담아(avec amour)'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사랑이 담긴 친구 같은 옷'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문구였다.

프랑스어로 '친구'를 뜻하는 아미는 마치 트럼프 카드의 '하트A'를 연상케 하는 '아미드쾨르(Ami de cœur·아미 하트)' 로고로 유명세를 탔다. 한국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통해 소개된 후 한류 연예인들이 즐겨 입으면서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됐다.

1980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마티우시는 파리 공립 예술학교 '에콜 뒤페레'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뒤 패션 업계로 진출했다.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등 유명 브랜드의 남성컬렉션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모든 남성이 즐겨 입는 좋은 옷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0년 자신만의 브랜드 아미를 론칭했다.

마티우시는 자신을 '선천적으로 경쟁을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인지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라는 명성은 그에게 특별할 게 없었다. 오히려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것을 가로막는 걸림돌과 같았다.

그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높은 가격으로 범접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선보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면서 "아미만큼은 17세 소년부터 80세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주적인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브랜드 대표 로고 아미드쾨르가 탄생한 것도 그의 유쾌한 성격이 바탕이 됐다. 마티우시는 "흔히 아미드쾨르가 에펠탑을 상징한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유년 시절 어머니에게 카드를 써서 줄 때 내 이름(알렉상드르)의 이니셜 'A' 위에 하트를 얹어서 그리던 것을 커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로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줄곧 남성 의류만 만들던 그가 처음으로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들었다는 소식에 전 세계 패션계가 주목했다. 마티우시는 "개인적으로 여성복 제작 기술을 배워야 했고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옷을 만들 때 성별에 따라 특별히 다르게 표현하려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대의 기자 / 김하경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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