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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 분쟁에, 한국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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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중 무역 분쟁,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4%포인트 하락" 10월 1~20일 수출 19.5% 감소…반도체 수출 28.8% 하락

10월 들어서도 우리나라 수출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데는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의 성장 저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반도체 수출 하락도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중 간 관세부과 등으로 한국의 수출이 감소한 것을 따진 무역 경로를 통한 하락 효과를 0.2%포인트로 봤다. 이어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이 둔화함에 따른 영향도 0.2%포인트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그 나라들이 붙은 분쟁에서 우리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올 한 해의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요인 악화 탓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 수출이 반도체 부진 영향으로 지난 20일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대(對) 일본, 중국 수출도 줄었다. 이달 말까지 수출이 감소세로 마감하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게 된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0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68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21.9%(17억200만 달러)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3.5% 줄었다.

국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달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추세대로라면 수출은 11개월 연속 줄어든 게 된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아주경제

10월(1일∼20일) 수출입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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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28.8% 감소했다. 석유제품(-38.4%), 선박(-8.4%), 승용차(-6.5%) 등도 줄었다.

특히 9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0% 감소한 탓에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5개월 연속 20%대 감소했다.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는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과 수요 부진이 맞물려 있다. 올해 들어 D램 가격(4Gb)은 2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작년과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16~2018년 아마존, 구글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호황을 누렸다면 올해 들어 그 수요가 빠지면서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 반도체 단가가 저점을 찍고 올라와 가격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도 공급을 늘려 왔던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한일 경제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점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한다.

국가별로는 대(對) 일본 수출이 21.3% 줄었다. 중국 수출도 20.0% 감소했다. 유럽연합(-36.6%), 미국(-17.4%), 베트남(-2.3%)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중동(1.5%), 싱가포르(17.7%) 등은 수출액이 증가했다.

10월 1~20일 수입은 2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32.1%), 정보통신기기(9.5%) 등이 늘었고, 가스(-39.1%), 석유제품(-37.0%), 원유(-31.5%), 기계류(-15.9%)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수입이 30.1% 줄어들었다. 중동(-34.8%), 미국(-21.9%), EU(-16.4%), 중국(-9.2%) 등도 수입이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일본은 반도체와 함께 기계류, 정밀기기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ajunews.com

원승일 w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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