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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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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드] 일왕 즉위식 참석 이낙연 총리, 한일관계 변곡점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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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조진구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잠시 뒤 1시부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이 일본에서 열립니다. 이낙연 총리가 이 자리에 참석하고요. 모레 아베 총리에게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게 됩니다.

특사로 파견된 이낙연 총리가 꽉 막힌 한일 관계 답을 찾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 보겠습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일 관계가 꽉 막힌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가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비오는 날 일본에 갔는데 이번 방일의 최대 목적이라고 하면 역시 한일 간의 대화를 촉진해 보는 이런 역할이라고 봐야겠죠?

[조진구]
맞습니다. 너무나 꽉 막혀 있죠. 지난 1년 이상 정상회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넘버 투지만 국무총리께서 가셔서 아베 총리하고 회담을 하시고 또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하시고 또 11월달에는 국제회의가 있어요.

그래서 아베 총리하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이낙연 총리가 29년 전에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식에서 당시에는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이었고 지금은 총리 자격 특사로 가게 됐습니다.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넘버 투인데 넘버 투를 보냈다는 건 그만큼 우리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고 봐야 할까요?

[조진구]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낙연 총리 개인 입장에서도 아주 뜻깊은 방일이 되겠지만 일단 고위급 수준에서 대화가 단절돼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대신해서 정부의 대표로서 즉위식에 참석을 하고 또 그걸 계기로 해서 아베 총리하고 회담을 하고 또 최근에 일본에서 제재가 많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도 전해 주고 어떻게 보면 국민과 국민 간에 감정의 골도 깊어졌어요, 한일 간에.

그래서 조금 일본 국민들한테 가까이 갈 수 있는 모습을 전해 주시면 상당히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정의 골부터 풀 수 있는 이런 메시지들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외교부 내 전형적인 일본통인 조세영 외교부 1차장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총리, 조 차관 모두 대표적인 일본통 아니겠습니까?

[조진구]
그렇죠. 저도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해요. 그래서 실제로 실무적인 건 조세영 차관님께서 하실 걸로 예상이 되지만 그래도 가장 정부에서 일본을 잘 아는 이낙연 총리 또 외교부 내에서 가장 일본을 잘 아는 조세영 1차관을 일본에 보냈다 하는 건 그만큼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고 생각이 돼요.

또 그건 충분히 일본 정부가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만큼 기대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잠시 뒤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이 열리게 되는데요. 지금 저희가 일본 현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 시작되면 저희 도쿄도 한번 다녀올 예정이고요.

지금 도쿄 궁성의 모습 보고 계신데 이 즉위식이 사실 시점이 시점이다 보니까 굉장히 한일 관계에 어떤 변곡점을 마련할까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사실 근본적인 아베 내각과 우리 정부의 시각차가 있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 이번에 어떻게 풀 수가 있을까, 이 문제를.

[조진구]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때 체결했던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대법원 판결에 관한 문제는 해결이 된 건데 한국이 해법을 가져와라, 독자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가져오라는 그 말밖에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상 우리 정부 입장도 삼권분립이라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인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와 국가 간 어떤 대립이 아니라 강제동원의 피해자 입장에서 누구를 어떻게 구제할 건가. 우리도 굳이 정부로서 구제할 의무가 있는 거고 당연히 가해자로서 일본 정부도 할 의무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그 사이에서 의견을 좁혀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앵커]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즉위식, 일본 내에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조진구]
일왕은 전전의 천왕의 경우는 정말 유일한 신적인 존재였죠. 유일한 주권자이면서. 그런데 점령기에 만들어진 현재 헌법에 보면 그렇게 규정이 돼 있습니다.

일본국의 상징,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말 그대로 총리는 바뀝니다.

그렇지만 천황이나 일왕이라는 그 자리는 변하지 않고 말 그대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과 어떻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느냐 이런 거를 보여주는 그런 자리기 때문에 총리하고는 다른 의미가 있고.

다만 정치적으로 국정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 그런 게 다르죠.

[앵커]
정무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일본 내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오늘 일본의 헌법이라든가 세계 평화 관련해서 어떤 언급을 할지 이 부분도 굉장히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일본 즉위식이 열릴 일본 현지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도쿄에 나가 있는 일본 특파원 한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까?

[기자]
도쿄입니다.

[앵커]
1시에 시작이라고 했는데요. 지금 즉위 행사가 시작된 겁니까?

[기자]
사실상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아베 총리와 중의원 의장 그러니까 참의원 의장 그리고 최고 재판소장이 행사장에 들어갔고 그다음에 왕족들이 행사장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행사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행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일본 국내외에 공식으로 알리는 자리입니다. 즉위식은 도쿄의 궁성 즉 '고쿄' 안에 있는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통 건물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왕치산 중국 국가뷰주석, 찰스 영국 왕세자 등 183개국 대표를 비롯해 일본 국내외 주요 인사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도쿄에는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고 바람도 제법 부는 가운데 기온이 17도 정도로 최근 들어서 가장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위식은 전통 건물 안에서 이뤄지고 있고 세계 각국 대표들은 이 행사가 보이는 주변 건물이나 회랑 등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행사는 30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행사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이 재위 기간에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에 관한 각오를 간단히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 즉위식은 1990년 11월에 열렸는데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헌법을 수호하며 국민 통합에 힘쓰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나루히토 일왕이 헌법 수호를 언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줄곧 전쟁 가능한 국가 만들기를 위한 헌법 개정을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왕이 즉위식에서 헌법 수호를 언급한다면 아베 총리와 일정 정도 각을 세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예전부터 헌법 수호와 전쟁 반대, 또 과거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언급해 아베 총리와는 다른 시각을 보여왔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이 끝나면 곧바로 아베 총리가 나서 즉위를 축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 만세 삼창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이낙연 총리도 이 행사에 특사 자격으로 참석을 했는데 이번 방문 기간에 아베 총리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번 즉위 행사가 끝나면 이 총리는 도쿄 내 '한류 타운'으로 불리는 신오쿠보를 찾아 한인 상인들과 만나 현지 분위기를 들을 예정입니다.

또 2001년 1월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한 뒤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 추모비에도 헌화할 예정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일왕 주최 축하 만찬에 참석합니다. 이번 방일 기간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아베 총리와의 만남인데요.

일단은 24일, 즉 모레 오전을 목표로 정확한 시간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이번 즉위식 행사를 외교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각국 대표 50여 명과 연쇄 회담을 하기 때문에 이 총리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10분 정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회담이라기보다 면담이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시간도 짧고 한일 양국 정부 내에서 기존의 입장 변화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으로 관계 개선의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끊긴 한일 두 정상 간 대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이번 만남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앵커]
일본은 지금 가장 쌀쌀한 날씨, 가을 들어서요. 그리고 비도 오고 있어서 오늘 태풍 피해까지 감안해서 퍼레이드 행사는 취소된 비교적 조용한 즉위식이 진행되는 모습을 저희가 보고 왔는데요.

일단 오늘 일왕이 재위 기간의 각오를 밝히게 되는데 지금 황보연 특파원도 언급을 했지만 헌법 수호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가 굉장히 관심입니다.

아베 총리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계속 밝혀 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보다 주목이 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조진구]
아베 총리하고 각을 세우는 헌법 수호의 의지를 밝힌다는 건 조금 지나치고요. 헌법상의 책무죠.

일왕에게 주어지는 헌법상의 책무는 일본국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을 뒤따라서 아버지가 보여줬던 게 국민에 대한 존경심 또는 사랑, 좀 더 가까이 가는 것, 그리고 과거에 대해서 반성의 위용의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건 헌법상 정해진 일본 국가, 일본 국민의 통합의 상징이다, 책무를 다하겠다.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겠다, 함께하겠다. 이런 메시지는 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인 색채가 드러날 수 있는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돼요.

[앵커]
과거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을 보면 과거를 돌아보면서 깊은 반성을 느낀다 또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발언을 했었는데 그 정도 발언은 오늘 나올 수 있을까요?

[조진구]
아마 그건 하기 어려울 겁니다. 방금 말씀하신 발언은 8월 15일날 일본에서 종전기념이라고 하는데 전몰자 추도식이라는 게 정부 주도로 열려요.

그런데 아베 총리는 최근에 거기에서 과거의 전쟁이나 식민지배 피해에 관해서 언급을 안 했거든요.

그런데 전후 세대에 태어난 천황이고 이런 것은 처음 이번에 또 즉위 이후에 추도식에서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깊은 반성을 하겠다, 이런 말씀을 했어요.

이건 아버지가 보여줬던 그 모습을 따라하겠다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오늘 아마 이 자리에서 그렇게 말씀하지는 않을 거예요.

[앵커]
오늘 새 즉위식이니까 부드러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에 대해서 찾아보니까 흥미로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비올라 연주를 좋아하는데 우리 연주자와 함께 협연도 했었고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이렇게 한국과의 인연도 화제가 되고 있죠.

[조진구]
아버지도 한국과의 깊은 인연에 관해서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을 하셨고요.

[앵커]
백제 발언도 하셨고요.

[조진구]
맞습니다. 하셨고요. 지금 일왕의 경우는 국제파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유학한 경험도 있고 아까 말씀드렸던 전후 세대의 천황이고.

또 하나는 악기를 잘 다룬다, 좋아하고. 또 등산하는 것도 좋아하고 또 한국 음식에 관해서 말씀을 하신 적도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에 대해서 아주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그런 분이라고 생각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즉위식을 맞이해서 총리님께서 가셔가지고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는 건 충분히 일본 국민들한테 좋은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낙연 총리와는 이미 지난해 3월 저희가 자막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만 브라질 물포럼에서 한번 인사를 나눈 사이고요. 한국 음식 좋아한다, 비빔밥, 황태를 좋아한다.

아마 이때 이런 얘기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서 많이 조명되는 상황이고요. 나루히토 일왕의 결혼 스토리도 상당히 화제예요.

[조진구]
마사코라고 하죠. 이분이 원래 외교관이었어요. 그리고 이분의 아버지는 외무사무차관을 했고. 오와다 히사시라는 분인데 외교관이었다가 그만두면서 황실에 들어간 건데 저도 기억에 남는 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떤 말씀을 하셨냐, 결혼식 할 때 그랬더니 무슨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전신전력을 해서 지켜주겠다 이런 말씀을 했다고 해요.

[앵커]
그게 유행어가 됐죠, 한동안 청혼을 하는 남성들에게.

[조진구]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다정다감한 모습도 갖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왕이 정무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앞으로 아베 정권의 우경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견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주목되는 상황인데요.

일본도 지금 수출 규제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많이 보는 이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오늘 즉위식 관련해서 이낙연 총리가 방일을 했는데 일본이 이 이후에 뭔가 한 걸음에 달려갈 수는 없지만 태도의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조진구]
아베 총리도 조금씩 최근에 와서 발언도 유해졌어요. 한국에 대해서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6월에도 우리 대통령께서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거절을 했거든요, UN에서 마찬가지로.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조금 대화의 문을 닫고 있지 않다라는 말을 한 것 같아서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한국에서 대화를 요청하는데 그걸 거부할 수 없거든요. 일본 내부에서도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조금 앞으로 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돼요.

다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낙연 총리도 오늘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이번 한 번의 방일로 모든 걸 해결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발짝씩 나아가는 모습을 양쪽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한발짝 나아가는 모습이 중요한데 방일 성과가 한일 관계로 나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 또 다음 달 열릴 것이다, 이런 관측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조진구]
저도 그렇게 기대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실현이 될지는 아직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아요. 10월 말, 11월 초에 방콕에서 아세안 관련 회의가 있지 않습니까?

또 칠레에서 APEC 회의도 있어요. 두 번의 기회를 만약에 이번에도 서로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면 너무 양쪽 국민들이 실망을 많이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치적인 부담도 있고 저희가 계속 만나자는 시그널을 보내는데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적어도 다음 달에는 만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 또 이낙연 총리가 일본이 수출 규제 강화를 철회한다면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

그래서 연내 정상회담 개최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는데 만약에 한일 정상이 만나더라도 지금 양국 간 어떤 과거사에 대한 인식 차가 있지 않습니까? 이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또 얼굴만 붉히고 헤어지고 그렇다면 갈등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조진구]
충분히 우려는 이해가 갑니다. 다만 현재 지금 수출 규제만 하더라도 실제로 지금 피해는 그렇게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아요, 저희들한테.

그런데 이제는 만약에 계속 일본이 지금과 같은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지금부터는 조금씩 나올 가능성도 있어요.

그리고 일본 측에도 피해가 나올 가능성도 있고. 더군다나 실제로 가장 피해가 나오고 있는 건 현실적으로 한국 사람들 일본을 안 가는 거거든요.

지난해에 비해서 지난 9월에는 58%, 60% 정도가 줄었다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실제로 한국인들이 많이 갔던 그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는 피부에 와닿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죠.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 비판이 있을 수 있고 또 경제계에서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정치 외교에 경제가 이끌려가면 안 된다.

그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또 정치과 경제를 분리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었는데 말 그대로 정경분리의 원칙을 깬 게 일본이었거든요.

그래서 비판의 화살이 다시 일본 쪽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아베 정부로서도 그런 걸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일왕 즉위식이 진행되는 현장 화면을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이게 29년 만의 행사 아니겠습니까. 보통 이 즉위식은 이렇게 실내에서 열립니까?

[조진구]
실내에서 열리고요. 사실은 조금 안에 종교적인 색채가 있어요. 오전에 있었던 모습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 않습니까.

저희는 알 수가 없고 공개된 부분만 보더라도 날씨가 좀 안 좋아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퍼레이드도 취소됐고 예전 같이 날씨가 좋고 하면 아마 지방에서도 많은 일본 분들이 보려고 아마 근처에 많이 몰려 있었을 거예요.

아까 제가 여기 오다 보니까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있긴 있더라고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앵커]
저희가 화면을 보면 정지화면같이 정적인 모습으로 보이거든요.

[조진구]
한 토털해서 30분 정도 한다고 저도 알고 있는데 29년 만의 일이고 내외에 자기가 본인이 직접 즉위했다는 걸 선언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외부로부터 축하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평생에 한 번 있는 일이라서 상당히 긴장도 하실 거고 지금 입고 계신 옷도 최고의 옷이죠. 무겁기도 하고 아마 번거롭기도 할 겁니다.

[앵커]
저는 처음에 정지 화면인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엄숙한 모습이거든요. 드디어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통 즉위식 하면 굉장히 떠들썩하고 축하 자리고 이렇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국민들 보시면서 낯설다,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굉장히 생각보다는 정적이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어쨌든 오늘 우리 입장에서 관심은 이 일왕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 이 부분이 관심 아니겠습니까.
[조진구]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즉위식에서 공식적으로 말씀하시는 그 발언에는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을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다만 헌법에서 정한 책무를 수행해 가겠다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국민들 생각하고 국민들에 가까이 가는 사람이 되겠다 하는 걸 아마 보여줄 거예요.

전후 세대의 새로운 모습상이라고 할까요. 이런 걸 정립해 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앵커]
저희 뉴스 시간 중에 지금 일본에서 즉위식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뉴스 끝머리에 보여드렸고요. 이낙연 총리가 즉위식에 맞춰서 방일했고요.

앞서 말씀하신 대로 한걸음에 갈 수는 없겠지만 뭔가 한일 갈등이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진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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