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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국영화 핵심과제, 첫째도 둘째도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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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기념 토론회 ‘장르·소재 편중’ ‘대기업 독과점’ 우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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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은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가 개봉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탄생 100년을 맞아 현재 한국영화의 문제점을 진단·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에서는 ‘한국영화 새로운 100년을 위한 5대 핵심과제’라는 이름의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민하 중앙대 교수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15일까지 영화산업 관련 대학 교수·연구원과 언론인 등 1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의미를 도출했다. 응답자들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필요한 5가지 핵심 과제로 ‘장르·소재 편중 방지’(58.3%) ‘주제 및 장르 다양성을 위한 창작 지원 다각화’(57.5%) ‘대기업 독과점 해결’(56.7%) ‘영화계 인권 및 노동환경 개선’(48%) ‘유통경로 다각화’(43.3%)를 꼽았다.

이 교수는 “상위 3개 이슈는 서로 직접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문제”라며 “다각적인 분야에서 입체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같은 쟁점들이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채 영화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간 등장했던 대안들이 법·제도 개선보다 주로 단기적인 미봉책에 집중됐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영화 창·제작 및 향유 문화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OTT) 등장으로 인한 플랫폼 변화에 대비하고,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어벤져스> 같은 볼거리 위주 영화가 스크린에 남는다면 드라마나 장르영화는 OTT로 다 흡수돼 한국영화 시장을 더 양극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영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는 “아직은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며 “양극화의 정점은 디즈니다. 내년 디즈니가 국내에서 OTT 서비스를 하는데 영화산업 전체 지형을 위협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리적 구토>가 처음 공개된 단성사가 영화역사관으로 재개관하는 행사도 열린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단성골드빌딩(옛 단성사)에서 열리는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에는 건립자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임권택 감독, 배우 신영균·김혜자 등이 참석한다. 단성사 영화역사관에는 영화 포스터·시나리오 등 5500여점이 전시된다.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학생들 단체 관람에 한해 주 1회 무료 개방된다.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국영화 현황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진단과 대안’이라는 이름의 세미나를 연다.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가 ‘대기업의 상영 배급 수직 통합에 따른 시장실패’를, 최용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이 ‘한국영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안’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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