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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미술의 세계

美 미니멀리즘 거장 프랭크 스텔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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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센터 ‘아마벨’로 국내에 알려진 작가

가정용 페인트로 그린 '블랙 페인팅'으로 돌풍

WP "미니멀리즘 시대 이끈 혁신가"

미니멀리즘을 선도한 미국 회화 작가 프랭크 스텔라가 87세를 일기로 4일(현지시간) 뉴욕 자택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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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화 작가 프랭크 스텔라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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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랭크 스텔라는 이날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 올해 87세인 그의 사인은 림프종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스텔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미술계를 대표한 인물로 색상과 형태를 끈질기게 탐구한 혁신적 미술가로 이름을 알렸다. 뉴욕 화단을 휩쓸었던 추상 표현주의 이후 1960년대부터 미니멀리즘을 이끌었으며 1990년대에는 조각품과 공공예술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평면적이고 단색이며 패턴을 적용한 스텔라의 작품은 빌럼 더코닝, 잭슨 폴록 등 1940∼50년대 뉴욕 미술계를 주도한 작가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다채롭고 활기찬 화법을 구사한 추상적 표현주의자들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다고 WP는 평가했다.

193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덴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대표작이자 당대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작품 '블랙 페인팅' 연작으로 20대에 일찍이 명성을 얻었다.

당시 젊은 예술가를 단숨에 세계적 반열에 올린 이 작품은 스텔라가 당시 돈을 벌기 위해 주택 페인트공으로 일을 하며 사용하던 붓과 한 통에 1달러짜리 가정용 페인트를 이용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어두운 줄무늬 사이, 칠하지 않은 캔버스를 가느다랗게 드러낸 '블랙 페인팅'은 최근까지도 미국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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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된 조형물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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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는 1960년대 사각형의 캔버스에서 벗어나 사다리꼴, 오각형, 육각형 등 여러 모양의 캔버스 위에 그린 그림을 처음 선보였다. 100점 이상의 그림과 판화, 조각 등으로 이루어진 연작 시리즈를 다수 제작하며 창의적 발상으로 뉴욕 미술계를 이끌었다.

한국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된 조형물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로 잘 알려져 있다. 포스코의 의뢰로 제작돼 1997년 설치된 이 작품은 설치 당시 ‘흉물 논란’에 휩싸여 철거 위기에 놓였었다. 이 작품은 2016년 세계적인 미술 분야 인터넷 매체인 아트넷뉴스가 발표한 '가장 미움받는 공공 조형물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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