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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서울시교육청, 송정중학교 통폐합 계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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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중·염강초만 폐교, 신설 마곡2중으로 흡수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강서구의 혁신학교인 송정중학교 통폐합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대가 계속된 데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혁신학교 정책과 배치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송정중을 곧 신설될 마곡2중과 통폐합하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송정중의 혁신미래자치학교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송정중은 공진중·염강초와 함께 내년 3월 개교하는 마곡2중에 통폐합될 예정이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송정중 통폐합 사실을 알리는 행정예고 후 총 1만4885명이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반대의견이 1만3075명(87.8%)에 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학부모의 의사를 최대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송정중 재학생 중 희망자는 마곡2중으로 전학이 가능하다.

송정중은 9년차 혁신학교로 올해 교육부에 의해 전국에 4곳밖에 없는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지정됐다. 송정중학교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학생·학부모·교사가 전국적인 혁신학교로 만들어가기 위해 정성을 쏟은 학교가 갑자기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송정중 폐지에 반대해왔다. 이들은 송정중의 전교생이 450명에 달해 ‘소규모학교(300명 이하)’ 기준에 포함되지 않고, 통폐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며 지난 8월 말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선 기존의 작은 학교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에 따라, 송정중·공진중·염강초를 통폐합하는 조건으로 교육부로부터 204억원가량의 마곡2중 신설 교부금을 받았다.

송정중 통폐합 계획이 취소되고 이미 통폐합이 확정된 공진중·염강초만 폐교돼 마곡2중으로 흡수되면서, 세 학교 통폐합을 전제로 받은 교부금 중 일부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결정으로 재정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감수하겠다”며 “교육부와 마곡2중 신설비를 포함한 사후 처리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송정중 통폐합은 제가 추진해 온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송정중 사안을 계기로 학령인구 급감 속에 학교 통폐합 기준을 교육부와도 협의하면서 타당하게 재설정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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