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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DU journal] 수능 D-22 "이제부턴 멘탈·체력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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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올해 마지막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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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막판 점수를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특히 수능 전 마지막으로 치러진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경우 일부 영역이 역대급 고난도로 출제되면서 갈피를 못 잡는 수험생도 늘어난 분위기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자체가 수능 출제기관이 아닌 교육청에서 출제했다는 점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수험생 개개인마다) 평소 준비하던 대로 마무리 공부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수시 전형 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수험생이라면 남은 기간 수능 목표 영역을 선택하고, 그만큼 학습량을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에 따른 학습이 중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N개 영역 합계 N등급' 이상을 적용하기 때문에 특정 영역에서 일정 등급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촉하기 위한 영역별 선택 전략은 현재 (수험생마다의) 성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적 향상에 시간적으로 부담이 큰 국어와 수학에 비해서 절대평가 체제인 영어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으로 성적 향상이 가능한 탐구 1과목 선택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반면 정시로 대입 문을 열어야 하는 수험생 입장이라면 영역별로 고른 성적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과정을 통해 전체 영역의 총점이 높아질 수 있도록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한다. 이치우 입시평가소장은 "대학 학과별로 차이가 있지만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한다면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 순으로 학습 비중을 높이고,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탐구>국어>영어 순으로 남은 기간 학습 비중을 높게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수로 틀리는 문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수능 고득점 비결"이라며 "영역별 1~2등급의 상위권 수험생은 실전 문제 풀이 위주로 마무리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3등급 이하 중하위권 수험생은 실전 문제 풀이와 함께 반드시 틀린 문제에 대한 개념 확인 학습을 실전 문제 풀이와 병행해야만 마무리 학습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국어 과목에 대해 상위권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독서 지문과 문법 문항을 충분히 학습하면서 고난도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을 가르는 문항들은 독서 영역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복합 지문에 대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반대로 중위권은 자주 틀리는 유형에 대한 보충·심화 학습에 신경쓰는 게 좋다. 문법 문제는 대부분 교과서를 기반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위권은 올해 실시한 모의평가 및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분석적으로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치우 입시평가소장은 "이때 중요한 것은 문제의 정답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문제 유형에 따른 원리를 이해하고 지문 독해 및 문제 풀이 감각을 익히면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BS 교재에 수록된 실전형 문제를 수능 전날까지 지속적으로 풀어보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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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과목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은 실전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 안배를 통한 문제풀이를 해볼 필요가 있다. 또 고난도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벡터와 미적분 심화 영역(가형), 수열 또는 함수의 심화 내용 및 다항함수의 미적분 활용(나형)에 관한 최근 기출문제를 풀이를 통해 빈출 유형을 익혀야 한다. 이어 중위권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과 수능에서의 본인 목표를 명확히 정한 다음, 남은 시간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문항들을 푸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단, 본인의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과 동시에 틀린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좋다. 하위권은 기본기를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 개념학습과 기출문제 풀이를 반복하자. 주로 약한 부분에 대한 문항 분석이 필요한데, 고난도 문항을 맞히려고 긴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2점 또는 3점짜리 문항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 EBS 교재의 예제를 통한 연습을 꾸준히 하는 한편, 스스로 취약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마지막 정리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 과목의 경우 학습 시간을 제대로 배분하려면 우선 자신의 원점수가 등급 구분 점수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령 영어 원점수가 89점, 78점이라면 등급 구분점수에서 1~2개 문제만 더 맞힌다면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을 투자해서 등급을 올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85점, 74점처럼 안정적인 등급을 받고 있는 점수대라면 수능에서도 현재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 학습 비중을 더 둘 필요가 있다. 특히 91점, 80점처럼 등급 구분 점수 바로 위에 걸쳐 있다면, 수능에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1~2개 문제를 더 맞힐 생각으로 영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상위권은 영어 과목에 대해 고난도 지문으로 구성된 문항을 풀어보고, 중위권은 스스로 취약한 유형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위권은 상대적으로 시간을 적게 투자해도 확실히 맞힐 수 있는 문항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위권은 어휘실력을 쌓는 것으로도 점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면서 어휘 정리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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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탐구 과목에 대해선 상위권 학생들은 빈출 고난도 문제 유형을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머릿속에 익혀둬야 한다. 중위권은 교과의 주요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이때 취약 단원과 자신 없는 부분을 중심으로 개념이나 원리에 대해 충분한 학습이 필요하다. 하위권은 실전 문제 풀이에 앞서 기본 개념에 대한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이후 기출문제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유형별로 익혀두는 게 좋다.

과학탐구 과목도 마찬가지다. 상위권은 자주 반복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고난도 문제에 주목하고, 중위권은 실전 문제풀이를 통해 왜 틀렸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자. 하위권은 개념 잡기가 우선이다. 마지막으로 절대평가로 진행되는 한국사 과목은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풀 수 있는 영역이다. 주로 기본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와 기출 유형을 변형한 문제 비중이 높다. 특히 EBS 교재 지문이나 자료가 연계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EBS 교재 문제 풀이 및 개념 다지기에 집중하자.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며 "모의고사 문제를 주어진 시간 안에 몇 번 풀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문제를 풀 때 너무 점수에 신경 쓰지 말고 문제 풀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막판 수능 대비 전략으로 △문제풀이는 양보다 질로 승부보기 △취약 단원 공략하기 △문제풀이와 함께 답안지 마킹하는 연습하기 △수능 시간표대로 모의고사 푸는 훈련하기 △건강 등 컨디션 관리에 힘쓰기 △실수 줄여나가기 등을 꼽았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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