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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공유 "'82년생 김지영' 선택에 용기? 진짜 용기는 따로 있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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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유(사진=매니지먼트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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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더 공감하고 위로받았어요.”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에 출연한 공유의 얘기다. 공유는 최근 ‘82년생 김지영’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주변에서 우려하는 반응이 있었지만 저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은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엄마로 타인이 규정한 삶에 허덕이는 30대 여성 김지영의 이야기로 오는 23일 개봉한다.

‘82년생 김지영’은 젠더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공유는 ‘밀정’(2016) 이후 스크린에 오랜만에 복귀하는 영화로 ‘82년생 김지영’을 선택했다. 원작이 논쟁적인 작품인 데다가 이야기가 정유미가 연기하는 김지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공유가 연기하는 대현의 비중은 크지 않다. 주변에서도 ‘왜 (출연)하느냐’는 의문이 많았다.

“‘82년생 김지영’이 김지영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시나리오를 읽고 가족을 먼저 떠올렸어요. 가족 내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안에서 개인을 희생하고 잃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측면으로 이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어요. 작품에 흥미를 느끼고, 연기하고 싶다 생각하면 롤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주연 조연 단역 이런 것보다 작품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요.”

공유는 특히 김미경이 연기한 지영 모(母)에 공감한 듯했다. 공유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키웠냐’고 대뜸 물은 이유다. “저희 어머니가 사남매 중에 장녀세요. 저희 부모 세대는 극중 김미경 선배가 연기한 미숙처럼 그런 비합리적인 일을 겪었을 것이고, 당신의 자식은 그렇게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거예요. 그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제가 결혼도 하고 자식이 있었으면 자연스럽게 알았을 텐데,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죠.” 그의 말을 듣다 보니 공유가 집에서는 어떤 아들일지 궁금했다. 공유는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배우여서 가족들의 배려를 엄청 많이 받고 있다”며 “직업적 특성상 독립적일 수밖에 없는데 평범한 아들로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송함이 늘 있다”고 털어놨다.

‘82년생 김지영’은 언론에 첫 공개된 뒤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원작의 젠더 이슈 연장선상에서 영화는 개봉 전부터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정유미, 공유까지 구설에 올랐다.

“공감하는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도 분명 있을 겁니다. 당연히 관점에 따라서 다를 테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저 역시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불편했었으니까요. 배우라는 일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른 인생을 경험하면서 개선해가는 것 같아요.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일방적인 비난은 안타깝습니다. 저한테 이 영화를 하는데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냐고 묻는데, 진짜 용기는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깨비’에서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던 김신(공유 분)이 강렬하게 각인돼있다면 ‘82년생 김지영’에서 부산 억양을 쓰는 유부남 대현의 모습이 낯설지도 모르겠다. 부산 출신인 공유는 사투리 연기에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이 아빠도 해보고 저 아빠도 해봤다’고 눙치며 유부남 연기에 개의치 않았다.

“‘부산행’ ‘남과 여’를 통해서 유부남 연기를 해봐서 그런지 편했어요. 오히려 너무 어린 애와 연기가 처음이라 걱정을 했었죠.(웃음) 아이가 촬영장에서 ‘공유 아빠’라고 부르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아영(극중 딸)이가 커서 이 영화를 본다면 되게 멋지겠다, 그때는 세상이 좀 더 바뀌어있을까요?”

이데일리

공유(사진=매니지먼트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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