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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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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넘기며 역대 최고액 기록한 만화 ‘달빛천사’ 주제곡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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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크라우드 펀딩으로는 신기록
한국일보

일본 만화영화 '달빛천사' OST의 국내 발매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의 모금액이 마감일인 23일 25억원을 넘어섰다. 텀블벅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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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국내에 방송됐던 일본 만화영화 ‘달빛천사’에 등장한 음악(오리지널사운드트랙ㆍOST)을 국내에서 발매하기 위한 어른이(어른+어린이)들이 결국 일을 냈다. 관련 크라우드 펀딩이 모금 마지막 날인 23일 25억원을 넘어서며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고 후원금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목표액(3,300만원)의 7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시작은 올해 5월 이화여대의 축제였다. 무대에 오른 성우 이용신씨는 과거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달빛천사의 OST를 불렀고, 학생들과 함께 노래를 ‘떼창’하는 영상이 알음알음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끌면서 추억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다는 이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씨는 이에 지난달 27일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OST 발매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용신TV’에서 “나처럼 달빛천사를 좋아했고, 좋은 추억을 가진 동료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구나를 확인하게 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사이즈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그의 영상에 “어릴 때 달빛천사를 부르며 자란 아이들이 커서 ‘지갑천사’가 됐다”(쿄*), “텀블벅 역사상 최고 금액 펀딩이라는 얘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푸**) 는 댓글을 달며 화답했다.

달빛천사의 OST 국내 발매는 거대 기업이나 투자자 같은 ‘큰 손’ 없이 3만3,000원(최대 5만9,000원)을 낸 후원자 7만명이 이뤄낸 성과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기업, 단체를 위해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으로 자금을 모으는 활동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텀블벅과 와디즈가 꼽힌다. 텀블벅은 문화예술 분야 비중이, 와디즈는 테크ㆍ가전 분야의 비중이 크다. 올해 1월 와디즈의 20만원대 노트북 ‘베이직북 14 프로젝트’는 달빛천사 이전 최고액이었던 20억2,300만원 펀딩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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