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14일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토벌 사태 수습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2019.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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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며 중국의 인권 유린을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미국과 중국 관계의 미래' 강연에서 "홍콩 시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중국 당국)은 홍콩에 대한 간섭을 늘리고 있고, 국제 협약에 의해 보장받았던 홍콩 주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축소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홍콩 시위대에게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고 했다.
미국 회사인 나이키와 미국프로농구(NBA)도 함께 비판했다. 그는 "나이키는 스스로를 '사회 정의 챔피언'이라고 부르면서 홍콩에서는 사회적 양심을 검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NBA에 대해서도 "중국 공산당과 함께 하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에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NBA 휴스턴 로키츠 대릴 모레이 단장이 트위터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중국의 반발로 삭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NBA는 독재 정권이 완전히 소유한 자회사처럼 행동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과 관련해서는 추가 논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중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탈동조화)'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그러나 '정치적인 계산'에 의한 중국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펜스 부통령이 중국 인권 신장을 요구하며 '나쁜 경찰' 역할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협상에 나서는 '착한 경찰' 역할을 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홍콩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는 미국 의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는 지난 15일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세가지 법안을 통과돼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펜스 부통령이 적절하게 국내 강경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무역협상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비판 수위를 조절해야 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지난 6월 천안문 광장 사태 30년을 기리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미·중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연설을 연기했다. 캠패스 포인트의 아이작 볼탄스키 분석가는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지난 여름 투자자들의 주요 화제였으나 이제는 2차적인 문제로 밀려났다"며 "다음달 미중 협상 타결을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연설이 상대적으로 의미가 덜하다"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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