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전 세계적인 보이콧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이탈을 선언한 셈이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지난 5월 상무부 블랙리스트(수출 규제 명단)에 올려 미국 기업과 거래를 사실상 금지시키고, 이후 동맹국에도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아직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나 성탄절 이전에는 허용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화웨이는 영국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도록 허용될 것이지만 작업 과정을 면밀하게 감시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이 5G 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를 참여시키겠다는 방안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추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메이 전 총리는 지난 4월 NSC에서 화웨이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추가 협의가 있었다"며 "네트워크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을 허용한다는 메이 전 총리의 시각과 동일한 견해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서방에는 화웨이 신기술 중 일부에 적합한 대체품이 없다. (화웨이 제품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 요구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국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선데이타임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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